편식은 고쳐야 할까요, 그냥 둬도 될까요?

아이 편식, 이렇게 보면 달라집니다.

by 안유림

편식은 고쳐야 할까요, 그냥 둬도 될까요?


부모라면 한 번쯤은
이 질문을 하게 된다.


“편식, 고쳐야 할까요?”
“그냥 두면 나아질까요?”


아이 밥을 보다 보면
이 고민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어떤 음식은 끝까지 안 먹고,
어떤 음식은 입에도 안 대고,
좋아하는 것만 계속 찾는다.


그래서 부모는 생각한다.

“이건 고쳐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이런 고민도 생긴다.


아이들이 특히 싫어하는 음식이 있다.

가지, 버섯처럼
물렁거리는 식감의 음식들이다.


그래서 부모는 또 생각한다.

“이거 대신 다른 거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이 고민도 정말 많다.


그래서 질문을 조금 바꿔야 한다.


편식을 보면
대부분 이렇게 생각한다.


“고쳐야 할 문제”


그런데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다 보면
조금 다르게 보인다.


편식은 단순히
“안 먹는 행동”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범위”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아무거나 안 먹는 게 아니라

자기가 먹을 수 있는 것 안에서만 먹는다.


그래서 어떤 아이는
먹는 범위가 넓고,


어떤 아이는
그 범위가 좁다.


그럼 다른 음식으로 대체하면 되는 걸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대체가 가능한 편식은 괜찮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고기를 안 먹지만
달걀이나 두부를 먹는다면


채소는 안 먹지만
과일이나 다른 반찬을 먹는다면

이건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식감이나 음식군 전체를 피하기 시작하면
범위가 점점 좁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렁한 식감을 싫어해서
버섯, 가지, 두부, 나물까지 피하게 되는 경우

이건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먹는 범위가 줄어드는 신호일 수 있다.


억지로 먹이면 생기는 일


부모는 좋은 마음으로 말한다.


“한 입만 먹어봐.”
“이건 몸에 좋아.”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아직 못 먹는 걸
지금 당장 하라고 하는 느낌”이 된다.


그래서 그 경험이 쌓이면

음식 자체보다
먹는 시간이 더 싫어지게 된다.


이게 반복되면

먹는 범위는 넓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좁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결론은 이거다.


편식은

무조건 고쳐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둬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갈 때 성장하듯 음식도 마찬가지다.


조금씩 넓혀줘야 하는 과정이다.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좋아하는 음식은 그대로 두기
새로운 음식은 아주 작은 양으로 같이 두기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기
대신 반복해서 보게 하기


누구나 그렇듯 아이들도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조금씩 달라진다.


내가 현장에서 느낀 것


나는 급식실에서
이걸 정말 많이 본다.


처음에는
아예 안 먹던 아이가

어느 순간
한 번 건드려보고,
한 입 먹어보고,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그 과정은 빠르지 않다.

하지만 분명히 변한다.


그래서 질문도 바뀐다.


“이걸 어떻게 먹이지?”가 아니라

“이 범위를 어떻게 넓혀줄까?”


혹시 요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우리 아이, 편식이 너무 심해요.”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아이의 식습관은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먹는 범위는
충분히 넓어질 수 있다.


편식은 고치는 문제가 아니라,
넓혀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혹시 집에서는
아이의 편식이 가장 심한 음식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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