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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룡 바둑랩 Jul 20. 2021

0.7%에서 포기하지 않는 힘

김성룡 바둑랩

바둑을 두다가 보면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바둑을 기적 같이 역전을 하면 이후 어떤 어려운 바둑도 희망을 갖게 된다. 

보통 인생에서 큰 실패를 한 뒤 다시 재기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바둑판 안의 스토리와 다를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생의 축소판이 바둑과 같다고 하지 않았을까~


20살이 되기 전까지 천재들에게 치여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조승아 라는 바둑프로가 있다. 98년생이니 이제 한참 바둑의 전성기에 진입한 나이. 2020년부터 뒤늦게 대기만성형으로 포텐셜이 터지고 있는 중인데 

여자세계대회 중 최고상금(우승 9000만원)이 걸린 제4회 오청원배에서 24강전에서는 2%에서 대역전승, 그리고 16강전에서도 0.7%에서 대역전에 성공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8강진출에 성공했다. 


24강전 상대는 바둑여신으로 불리는 대만의 헤이자자. 초반 50수에 이미 조승아는 너무 망해 이길 확률이 2% 였다. 

우린 그냥 나도 모르게 홀렸다는 얘기를 한다. 헤이자자가 그랬다. 물론 조승아의 중반 붙임묘수가 없었다면 역전은 불가능했겠지만 헤이자자는 이 수를 못 봤으니까 홀린 건 맞다. 


16강전은 14살에 중국 여자 1위 위즈잉에게 승리하며 타이틀 홀더가 된 천재소녀 탕자원. 2005년생이니 조승아 보다 7살이나 어리지만 전문가들은 탕자원에게 배팅을 더 많이 했다. 

혹시나 해서 초반 1시간을 보았지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50수 만에 조승아는 한마디로 바둑을 말아 먹었다. 

이길 확률 0.7% 야구로 치면 3회 10대0 정도로 지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까~ 

기적이 계속 이어지면 팬들은 더욱 환호하게 되고 선수는 자신감이 더 붙어 우승을 하는 경우가 많다.

조승아의 8강전 상대는 중국의 특급신인 팡뤄시4단(01년생). 이 판은 초반부터 잘 두면 어떨까~ 

노력이 천재를 이기는 멋진 모습을 우리는 응원하며 보고 싶다. 


김성룡 바둑랩 영상 바로보기 -) https://youtu.be/dFAcKAaQ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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