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앞에 벽은 기본값인가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뭔가 하려고 할 때마다

꼭 무언가에 가로막힌다.


일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내 마음조차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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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 앞에만 있는 건지

아니면 모두가 이런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다만,

나는 항상 시작 전에

벽부터 만나는 사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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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냥 하면 되잖아”라고 말한다.


그 말,

들어본 적 있다.

심지어 내가 나한테 해본 적도 있다.


그런데도

막상 움직이려고 하면

무언가가 꾹 눌러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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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두려움일 수도 있고,

습관일 수도 있고,

지쳐버린 마음일 수도 있다.


혹은,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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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벽이 있는 건

내가 나아가려 하기 때문이라고,

그 벽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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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전에

나는 그 벽 앞에서

매일 낙심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자주 주저앉는다.


그리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이건 혹시…

내가 기본값이 잘못된 사람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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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금,

그 벽 앞에서 다시 이 글을 쓰고 있다면,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다.


넘지 못해도,

부수지 못해도,

그 앞에 멈춰 선 나를 인정해주는 것으로

오늘 하루는 충분하다고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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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겠는가.

언젠가 이 벽이

벽이 아니었다고,

그저 내가 두려워 만든 그림자였다고

말할 수 있을 날이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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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앞에 또 벽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벽 앞에 다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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