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에나무는
길 옆에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멀리서 보면 모두 같은 듯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조금씩 다르다.
하나를 보았다.
두 개를 보았다.
여섯 개를 한꺼번에 보았다.
좀 다르다…
근데 모르겠다.
줄기는 두껍게 갈라져 있고
손바닥에 닿으면 거칠다.
어떤 곳은 검게 그을린 흔적이 있고
어떤 곳은 이끼가 촉촉히 붙어 있다.
바람이 불면
잎들이 한꺼번에 흔들린다.
부딪히는 소리가 잔잔하게 번진다.
비가 오면
잎마다 물방울이 맺혀
차례로 땅으로 떨어진다.
작은 웅덩이가 생기고
그 속에 또 다른 나무가 비친다.
사람들이 그 아래를 걸어도
차들이 씽 하고 지나가도
나무는 그저 서 있다. 나뭇잎을 흔들면서.
봄이면 여린 잎이 돋고,
여름이면 짙은 초록이,
가을이면 불빛 같은 색이,
겨울이면 앙상한 가지가 남는다.
그러나 늘 같은 자리,
도시에길을 따라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