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그냥 그래.”
“그냥 해.”
“그냥 살다 보면 되지.”
그 두 글자는 참 가볍다.
그러나 가볍게 흘려보낸 만큼,
뒤를 돌아볼 기회도 함께 놓친다.
왜 그랬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묻지 않은 채,
그냥 가고만 있는 것이다.
가고 있으니 멈추지 않은 듯 보인다.
하지만 그 길은 내 길이 아닐 수 있다.
남이 만든 틀, 사회가 정한 모양에
나를 억지로 맞추면서도,
그게 나인 줄 알고 살아간다.
“그냥”은 편리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무거운 단어다.
뒤돌아보기를 멈추게 하고,
의문을 지우고,
멈춤을 가림막처럼 덮어버린다.
삶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라면,
“그냥”이라는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
그 말이야말로 멈춤을 가장한 흐름,
흐름을 흉내 낸 멈춤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멈춰서 돌아봐야 한다.
그 발자국이 내 것인지,
그 길이 내 길인지.
그 확인이 없으면,
“그냥”이라는 말에 기대어
끝내 남의 길을 내 길로 착각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러니 나는 오늘,
“그냥”이라는 두 글자를 버린다.
내 삶은 그냥이 아니라,
분명히 바라보고, 돌아보고, 다시 내딛는 길이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