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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TheBall Dec 06. 2021

네가 오늘 잘한 게 뭐니?

메타인지의 실용적인 교육법

바야흐로 메타인지*라는 말이 TV 속 광고에서도 나오는 세상이 되었다.


메타인지는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이고,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쉬운 정의로는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 하고
쉬운 예시로는 수영을 한 달 배운 아이가 '나는 100m를 완주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만약 완주할 수 없다면 나에게 부족한 게 체력인지 기술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뛰어난 메타인지능력을 가졌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도전을 함으로써 학습 속도가 빨라지고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출처: 나무위키 '메타인지'


메타인지라는 말을 이해하고 나서,

필자는 이제야 내 학창 시절에 부족했던 것이 바로 메타인지였구나 하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문과 이과를 고를 때도, 대학 학과를 고를 때도 그랬다. 부모님 말에 의하거나 형을 따라 별생각 없이 정했다.

내가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것은 사실 나이 40살에 가까운 지금에서도 즉답하기 어려운 난제이기도 하다.


우리 학창 시절에는 국영수 위주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세상이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세상은 바뀌었고,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메타인지를 가르치기 위해 돈을 들여 학원까지 보내고 있다.


나에게 아쉬운 메타인지 능력을 자녀에게 주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다만 어느 시점에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필자의 자녀는 아직 6살로 어리고, 학습 자체보다는 학습에 대한 좋은 기억과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필자가 6살 딸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한 가지 고안해낸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방법

스스로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우선 어떤 행동을 잘해서 칭찬해주는 것은 그 아무리 구체적으로 잘해준다고 해도 한계효용의 법칙처럼 반복될수록 아이에게 와닿는 칭찬의 효과가 점차 떨어질 수 있다.


한계효용의 법칙은 허만 고센이 주장했고, 어떤 사람이 동일한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함에 따라 느끼는 주관적인 만족도(혹은 필요도)가 점차 감소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갈증이 있는 사람이 물을 마실 때 첫 모금에서 느끼는 만족 즉 효용은 가장 크고 마실수록 점차 꾸준히 감소하게 되어서, 너무 많이 마실 경우 불쾌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출처: 위키백과 '한계효용의 법칙'


예쁘다 귀엽다 습관처럼 얘기하는 것도 나중에는 으레 하는 말이겠거니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것처럼 말이다.

칭찬의 효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그것과 더불어 아이에게 스스로 왜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인지 생각하게끔 계속해서 질문을 해주는 것이다.

쉬운 질문의 예로 바로 제목과 같이 네가 오늘 잘한 게 뭐니? 가 있다.

좀 더 나아가서 오늘 네가 무엇 때문에 칭찬받았는지 3가지만 생각해내면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해봤다. 오늘 하루 내내 무던히도 많은 칭찬을 해주었건만, 의외로 처음에 아이는 무슨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받았는지 기억해내지 못했다. 칭찬받는 자체로 지나가며 기억할 필요가 없었겠지?

물론 칭찬을 받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도 있고 즉석에서 내뱉은 말들도 있었기에 기억이 안 나는 게 당연할 수 있지만 곰곰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준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하나둘씩 자신에 대한 생각을 끄집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와의 관계에선 늘 대화부터가 중요한데 그렇게 말 한마디 바꾼 것이 굉장히 효과가 있었다.


칭찬으로 아이의 인정 욕구를 채워줬다면 그 칭찬을 되새김질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질문하는 것이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쉬운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Photo by Caleb Jone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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