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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TheBall Dec 11. 2021

아빠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아이와 함께 창의적인 몸놀이, 숫자놀이

요즘 퇴근하고 식사 후에 첫째 딸아이(6살)와 놀이시간이 돼서 뭐하고 놀까 물어보면 이렇게 신나게 외친다.

아빠가아~ 좋아하느은~ 랜덤게임!
 

어쩌다가 예전 술자리에서나 하던 랜덤게임을 딸아이와 같이 하게 되었을까?


시간은 짧아도 아빠와의 몸놀이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해서

매번 어떤 놀이든 하려고 한다.

책도 읽어주고, 축구나 배구 같은 몸놀이도 땀나게 자주 하고, 블록이나 보드게임도 섭렵했다.

요즘에야 아이 나이대에 맞게 재미있고 도움 되는 보드게임도 많은데,

이런 것도 좋지만 정해진 게임의 룰에 맞춰서 가르치듯이 하다 보면

이상하게도 승부욕을 자극하고 웃음 대신 울음으로 끝나는 경우도 허다했다.


어느 날 한 번은 '쌀보리'나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같은

아빠표 추억의 게임을 즉흥적으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잘 따라서 즐겁게 하더라.


그렇다면 좀 더 생각나는 대로 게임을 가르치면서 해보자 했는데,

그게 아이에게 너무 재미있었나 보다. 꼭 2명이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도

게임의 룰을 바꿔가면서 아이가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게 중요한 포인트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게임을 찾을게 아니라 있던 게임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
그게 아이와의 새로운 추억이 된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이 있어야 재미있는 수건 돌리기, 아이 엠 그라운드,

제로게임, 눈치 게임, 배스킨라빈스 써리원도 할 수 있다.

잘 생각해보면 '제로 게임'이야말로 게임의 요소에서 순발력을 제거한다면?

6살 아이에게는 두근두근함을 주고, 아빠에게는 눈치를 보며

삐질삐질 올라가는 귀여운 손가락을 보게 할 수 있다.


아이가 선행학습으로 덧셈과 뺄셈을 배우고 있다면

더욱 재미있는 게임이 '아이엠 그라운드'와 '쥐를 잡자' 아니겠는가?

쥐를 5마리 잡자 하고 잡았다(+1) 잡았다(+1) 이게 숫자 더하기 암산이다.

공부와 게임의 컬래버레이션이다.

너무 어려워하면 놓쳤다(-1)의 룰은 게임에서 빼도록 하자.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아빠 여섯~ 하면 원래는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쿵)(짝) 아빠 아빠이지만

아이 맞춤으로 수정된 게임에서는 그냥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끝 하면 된다.


이렇게 랜덤게임을 하다 보면 아이가 창의적인 게임 규칙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자신에게만 유리한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 것들에 정색하지 않고 들어주기도 해야 한다.

무조건 져주지 않고 악착같이 이기지 말고

아슬아슬하게 게임을 만들면서 즐거운 기분으로 해보자.


벌칙은 딱밤, 두 손가락으로 손목 터치, 인디언밥을 추천한다.

아빠의 터치로 오늘도 꺄르륵 난리가 난다.


Photo by Nika Benedictov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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