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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TheBall Mar 21. 2023

책임의 총합을 줄이는 책임 나누기

나는 여기까지 책임질게 너는 그것만 책임져라

자고 일어나면 이슈가 팡팡 터지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팀원들은 내 입만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또 쓸데없이 투명한 콘셉트로 필터링 없이 프로젝트 상황을 전달했다.


전달한 말은 또 우려로 변질되고 여러 사람의 입으로 다시 오르내리면서

또 다른 간섭으로 이어졌다.


나의 책임은 점점 더 무거워졌고 내가 전달한 말의 무게만큼

팀원들의 얼굴도 더욱 짓눌려가는 것을 보고

아 이런 책임감을 계속 늘려갈 필요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 내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을 100을 가지고 있다면,

팀원들은 내가 전달한 80씩 가진 채로 중견급이나 신입이나 상관없이

다들 이 프로젝트의 향방과 모든 것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팀장, 중견 팀원, 신입 팀원 3명이라고 치면 책임감의 총합이 260이나 되며,

실제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효과를 얻은 방법은 책임 나누기이다.

모든 구성원이 모든 내용에 대해 걱정하게 둘 것이 아니라

자기 영역에 집중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후속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에 대한 상황을 투명하게 전달하더라도

그 이후에 내가 가장 어려운 부분인 외부 고객과 내부 임원을 맡아서 커뮤니케이션할 테니

중견 팀원은 품질만 책임지고 더블체크 해달라고 하고,

신입 팀원에게는 디테일 자료와 객관적인 시선을 책임져 달라고 하면

프로젝트의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 문장 하나로 어지러운 프로젝트 분위기가 바뀌었다.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40, 40, 20으로 나누어 총합을 원래 크기 100으로 줄이고

각자 맡은 영역을 자신들의 책임감보다 더 많은 노력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하자

일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범위를 좁히고 더 에너지를 쏟게 하는 것이다.

팀장이 커뮤니케이션과 품질, 디테일, 객관적인 시선까지 모두 손에 들고

달려가면 팀원은 손을 놓고 방관하거나 어쩔 수 없이 하는 둥 마는 둥 시키는 것만 하고 말게 될 것이다.


이것은 가정에서도 효과가 있다.

누구든 교육이나 청소나 식사준비나 다 마음에 안 든다고

혼자 다 책임지겠다고 나서면 버겁고 누구는 미안하고 누구는 분열된다.

반대로 책임을 나누고 그것을 지키게만 하면 소속감과 적정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기도 하지만

사회에서 가정에서 책임의 총합을 늘리기만 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명확히 나누고 그것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리더의 자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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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Ilze Luc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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