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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모험 이야기 3편

끝없는 도전과 뜻밖의 발견

by 아르망


색깔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땅으로만 다녔기에 어떻게 해야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물방울은 저렇게 쉽게 올라가는데 난 어떻게 해야 갈 수 있을까..?

일단은 한 번 높이 뛰어보기로 했습니다.


'하나 둘 셋!' 색깔의 몸이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높이 올라간 색깔은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만 올라왔을 뿐인데도 지금까지 땅에서만 보던 풍경보다

훨씬 더 멀리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시간이 흐르자 몸이 다시 땅으로 천천히 내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이렇게 해서는 하늘로 올라갈 수 없구나'

색깔은 조금 실망했지만 다시 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나 둘 셋!'

다시 또 하늘로 뛰어올라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색깔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서 본 세상은 땅에서만 보던 세상과 느낌이 정말 달랐으니까요.


색깔은 뛰고 또 뛰었습니다.

결국 지치고만 색깔은 잔디밭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물방울들은 지금쯤 하늘 위에 잘 도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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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겨있던 색깔은 높이 뛰어올랐을 때

보았던 새로운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문득 그 풍경을 새로운 색을 통해서 보게 되면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벌떡 일어나 힘차게 다시 뛰어올랐습니다.

높이 뛰어오르자마자 색깔은 그곳에 색을 입혔습니다.

새로운 색으로 본 풍경은 그것을 보는 마음에도 새로운 설렘을 주었습니다.

기분 좋게 풍경을 보던 색깔은 문득 자신이 아직 땅으로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놀란 색깔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신이 색을 입힌 곳에

조그마한 공간이 생겼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색을 입힌 곳에서는 내가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생기는구나!'

새로운 발견에 들뜬 색깔은 그 자리에서 다시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색을 입혔습니다. 역시 그 자리 그대로 있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신난 색깔은 뛰어오르고

색을 입히고, 다시 뛰어오르고 색을 입히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색깔은 마침내 하늘 구름 위에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하늘로 올라간 색깔은 태양이 더 가까이 보여

처음에는 눈을 잘 뜰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웬일인지 태양이 점점 구름 밑으로 내려가

조금씩 눈을 뜰 수가 있었어요.


'아.. 이곳이 하늘 위로구나!'

색깔은 벅찬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고 저 멀리 아래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동안 전부라고 생각했던, 수도 없이 다니며 색깔을 입혔던 땅들이

이젠 너무나도 작게 느껴졌습니다.

'난 지금까지 저렇게 작은 곳에서 끝도 없이 색을 입히며 지치고 힘들어했었구나..'

색깔은 생각에 잠겨 저 아래 땅들을 한참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다 저 멀리 앞에 하얀 양들과 같은 구름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평상시에 보던 구름이 아닌, 심상찮은 이상한 구름이었습니다.




4편 : '그날, 붉은 노을이 참 아름다웠던 날'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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