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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철 Oct 20. 2022

<아테네 인문 기행> - 3

- 그리스 인문 기행 - 


<아테네 인문 기행> - 3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용사의 언덕...



원형 극장은 언제 봐도 가슴을 뛰게 합니다. 연극을 보고 음악을 듣는 건 삶의 리듬을 찾게 하니까요.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갑니다. 목적지는 파르테논 신전입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 동양인은 잘 보이지 않는 건 생각과 많이 다른 점이었습니다. 유럽이어서 그런지 역시 서양인들로 가득합니다. 



돌에 묻은 검은 점과 면들이 세월의 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성을 일부러 찍은 건 아닙니다만, 아름다운 여성들이 화폭에 들어오는 걸 막을 이유는 없습니다. 대리석으로 빚은 듯한 모습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크로폴리스 계단에도 여러 기둥이 반깁니다. 하나하나 고대 유적임이 실감 납니다. 



9월이지만 강렬한 태양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한여름처럼 등에는 땀이 흘러내립니다. 고대 그리스 유적의 최고봉을 가까이하고자 하는 마음에 그 어떤 것도 장애가 될 수는 없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드디어 아테네 가장 꼭대기의 신전에 다다랐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용을 뿜어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쏟아지는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증거 사진을 찍어댑니다. 



그렇게도 오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사진이나 책으로만 보던 곳이었습니다. 수천 년을 뛰어넘어 만나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고귀한 것들을 찾아보고 느끼고 싶습니다. 인류 역사 전체를 배우고 싶습니다.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르테논 신전을 찾았습니다. 회백색의 아테네 시를 내려다보며 고대 도시의 숨결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이제 그 소원은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은 더욱 늘었습니다. 인생의 의미와 내 존재 가치를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됩니다.



어떤 각도에서 보든 신전의 위용이나 아름다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주변의 건물들도 상세히 살펴봅니다. 오랜 세월을 견뎠을, 아니 수많은 덧칠이나 복구 작업이 있었던들, 존재 자체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모진 세파가 돌을 깎아내립니다. 



지금까지 저렇게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인류가 생존하는 한 존재하고 있어야 할 문화유산입니다. 



고대 유적 앞에서 그들의 정신까지 소환해 보려고 애를 씁니다. 내 생각의 뿌리는 그들의 것이니까요.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생각했던 그들이었기에. 



모든 것에 의미를 두는 인간의 생각의 고귀함을 믿습니다. 



미처 맞추어 놓지 못한 흔적들도 무심히 바라봅니다.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이 주는 감각은 잊지 않을 겁니다. 회백색의 돌무더기가 이토록 큰 의미를 갖게 하다니. 아테네 시에는 높은 건물이 없습니다. 회백색의 도시가 황량함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고대 유적이 아니라면 도시는 사막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을 굳이 찾아왔습니다. 생각과 마음을 정화시키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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