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책을 선택했다>
독서는 '아픈' 정신과 마음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만병의 근원이며 몸의 기능까지 망하게 하는 주범인 스트레스는 정신 활동까지 방해하는데,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정치 경제 및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중적인 화나 분노 같은 것도 가만히 살펴보면 관련자들의 행위 탓이다. 책 속에는 수많은 인간관계의 예시들이 존재한다.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현존하는 80억 넘는 인구의 사람뿐만 아니라 대략 이제까지 1,500억 명의 인류가 존재했다면 그만큼의 다양한 인간의 사고와 행동울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서는 다종다양하게 나타나는 인간들의 사고와 행동을 지켜보게 하여 지금의 인생에서 겪는 수많은 일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며, 더 많은 상상을 유도하고 마음의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어 준다.
정신 또는 마음의 상처는 책 속에서 펼쳐지는 더 깊고 넓은 상처로 인해 아물거나 나을 수 있다. '남의 이야기'에 빠지면서 공감으로 인한 면역력이 생기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치유에 필요한 길고 짧은 시간만 견딜 수 있다면 독서는 훌륭한 치유의 도구다. 내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들은 다른 이들도 겪는 문제였고, 어떤 방법을 통해 문제들을 극복했는지 또는 실패했는지를 살펴보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아픔의 종류에 따라 치유의 방법도 달라져야 하듯, 치유를 위해서는 수많은 책들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좋은 책을 찾아 읽어야 한다. 남들에게 좋은 책이 자신에게도 좋을 수 있지만 무조건 그렇지는 않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 중에는 상업적인 의도로 포장되어 있거나 너무 현학적이거나 사변적 내용이어서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책일 수 있다. 관심사, 취향, 독해 수준, 독서 목적과 이유 등을 고려해 자신만을 위한 책을 선택한다.
몸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들여야 하는 비용과 노고만큼 정신의 치유를 위해서도 같은 양의 수고가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으로 혹은 독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자신에게 적합한 책을 골라 읽는 독서 습관이 자리 잡도록 꾸준히 읽는다. "나는 한 시간의 독서로 누그러들지 않는 어떤 슬픔도 알지 못한다." 몽테스키외의 말인데 전적으로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