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에 의미 부여하면 안 되겠죠?”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에 의미부여를 멈추는 4가지 방법.

서론


짝사랑이든 재회든 오랜 기간 사랑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 중 많은 분께서 흔히 범하는 실수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의미부여’에요. 아마도, 연애 컨설턴트가 아닌 일반인 친구를 상대로 상담을 해도 ‘의미 부여하지 마’ 같은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 스스로도 의미부여를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겠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건 이상한 일일 수 있어요. 우리는 종종 어떤 의미를 담아서 상태 메시지나 프로필 사진을 설정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은 없지요. 그런데 왜? 이런 자그마한 신호에 의미부여를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걸까요?


사실, 의미부여를 해도 됩니다. 여러분이 의미를 찾고자 상대방의 프로필을 오랜 시간 들여다본다면 어떠한 의미를 찾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하지 마라’라고 하는 까닭은 ‘가성비’가 좋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루 종일 상대방 생각을 하면서 혼자만의 퍼즐 게임을 하다 보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나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와 ‘상대방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놓치게 될뿐더러, 그렇게 의미부여를 해봐야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상대방은 지금 혼란스럽다.’나 ‘상대방은 나에게 거부감이 심하다.’ 같은 단순하고 뻔한 결론 일 뿐이거든요.


뭐, 이해는 합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데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어있거든요. 여러분이 예민한 것은 아니고요. 원래 우리의 뇌는 의미부여를 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를 ‘과잉 해석’이라고 불러요!




상대방의 작은 신호에 반응하는 것은 본능이다.


'과잉 해석'을 하게 되면 끝도 없는 혼란이 찾아오게 됩니다.


심리학자들은 ‘과잉 해석’이 발생하는 원인을 ‘진화론’에서 찾습니다. 우리 주변의 사소한 변화를 잘 알아차리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만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도태되었다고 보는 거예요. 이를테면, 조그마한 풀숲의 흔들림이나, 발소리를 듣고 ‘아마도 이건 배고픈 맹수일 거야!’라고 판단하고 대응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에이 설마~’하고 무시한 사람은 진짜로 나타난 맹수에게 잡아먹힌 것이죠.


그러니까, 과민 반응을 하지 않아서 보는 손해보다, 좀 예민해 보이더라도, 과잉 해석을 하고 과민 반응을 한쪽이 생존에 더 유리했던 겁니다! 바로 이것이 ‘과잉 해석(Over inference)’성향이 우리의 본능에 새겨진 이유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본능 때문에,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그마한 신호를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이를 ‘정보 희소성 효과(Information Scarcity Effect)’라고 불러요.




정보 희소성 효과


정보 희소성 효과어떠한 상황이나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으로 제공될 때, 제공된 정보를 더 중요하고 과도하게 해석하는 인지 편향을 의미합니다. 조금 어렵지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을 위한 아주 쉬운 예시가 있답니다. 이를테면 길거리를 걷다 보면 보이는 ‘폐업 할인’이라는 플래카드라거나, 쇼핑몰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정 수량’, ‘nn분 동안 할인’ 같은 것들이 바로 그거예요. 구체적인 제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소비자 입장에서는 쓸모없는 정보를 가장 크게 제공해서, 그 정보를 좀 더 가치 있게 평가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리고 대개, 이런 상황에서는 ‘FOMO(Fear Of Missing Out)’을 유발하는 ‘한정 판매’ 같은 정보를 제공해서, 이런 정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고, 지금 사지 않으면 후회할 거 같은 기분을 만들어내지요.


정보 희소성 효과가 흔히 적용되는 예시입니다. 아마 자주 봤을 거예요.


이건 연애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짝사랑이든 재회든 관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조그마한 정보라도 수집해서 활용하고자 하는 본능 때문에, 우리는 별거 아닌 정보에도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답니다. 그 탓에 나타나는 두 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있어요. ‘헌신 회의’‘성적 과지각’이 그것이지요.


헌신 회의상대방이 나에게 갖고 있을 마음을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인지 편향이에요. 상대방과의 대화나 행동에서 ‘이걸 보면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게 분명해’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바로 그겁니다. 좀 더 방어적인 태도로 상대방을 대하게 되고, 상대방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그냥 놓쳐버리게 되지요.

성적 과지각은 헌신 회의와 정확히 반대되는 개념이에요. 상대방이 나에게 갖고 있을 마음을 실제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지요. ‘상대방이 하는 행동을 보니 나를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 같은 거요. 뭐, 방어적인 것보다는 자신감 있게 관계에 임하는 편이 더 좋기는 하지만, 자칫하면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비치게 되고, 나를 더 가벼운 사람으로 평가하게 만들 거예요. 결국, 어느 쪽이든 ‘적당히’가 제일 좋습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짝사랑 중이거나 상대방과의 재회를 간절하게 원하시는 분들은 ‘헌신 회의’와 ‘성적 과지각’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거예요. 상대방의 어떤 면을 생각하면 나한테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또 다른 면을 생각해 보면 마음이 완전히 식은 것 같기도 한 바로 그 상태요! 많은 분께서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 때문에 힘들어하시지만, 지금까지의 내용을 잘 이해하신 분이라면 깨달으실 거예요. 어떤 것이든 나의 ‘과잉 해석’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을요. 그러니까,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것은 ‘상대방의 애매한 태도’가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라는 것이지요.




‘과잉 해석’을 줄이는 4가지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과잉 해석’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심리학자들은 과잉 해석을 줄이는 방법으로 다음의 4가지 방법을 제시한답니다.


1) 감정과 사실을 분리하기

상대방과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답장이 지나치게 늦어진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이때 여러분은 불안함을 느낄 거예요. ‘상대방의 답장이 늦어진 걸 보니, 내가 부담스러워졌나 보다.’와 같은 생각일 테지요. 바로 이때, ‘사실’과 ‘감정’을 분리하는 거예요. 객관적으로 벌어진 사건은 ‘상대방의 답장이 늦었다.’는 것이지요. 그 이후에 따라붙은 ‘내가 부담스러워졌구나.’는 여러분의 개인적인 감정이에요. 이런 식으로, 사실과 감정을 따로 구분해 주는 것만으로도 과잉 해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답니다.


2) 다중 가설 세우기

‘다중 가설 세우기’는 하나의 해석에 집착하지 말고, 적어도 3개 이상의 가능한 가설을 생각해 보고 각각의 가설에 집중해 보는 거예요. 상대방의 답장이 늦어진 경우라면, ‘부담을 느꼈다.’라는 가설 이외에도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겼다.’ 라거나 ‘다른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와 같은 가설을 세워볼 수 있겠지요. 말하자면, 하나의 해석에 몰입하는 것을 막고, 상대를 이해하는 시각을 더 넓게 만들어 보는 거예요.


3) 불확실성 받아들이기

사실 사람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아요.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 봐도, 여러분은 그렇게 단순하게 세상을 살지는 않잖아요? 때문에, 관계는 원래 ‘불확실한 것’이에요. 굳이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애매한 상황 자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답니다. 주로 명상이나 감정일기를 쓰는 것을 추천하죠. 지금 나는 무슨 상황이고, 어떤 감정들을 느끼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또 글로 써보는 거예요.


4) “의미부여 중단” 스킬 사용

이것은 여러분들이 본능에 따라 무의식 적으로 ‘과잉 해석’을 하려 할 때, 의식적으로 ‘과잉 해석’을 끊는 방법입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여러분 스스로 생각하기에 마음이 복잡해지고 상대방의 행동을 해석하고 싶어지면 ‘해석하지 말고, 관찰만 해보자’라고 의식적인 주문을 넣어보는 것이지요. 가령, 상대방이 메시지를 하루 동안 읽지 않았다면, 상대방을 궁금해하기보다는 그냥 ‘그럴 수 있지’하고 넘겨버리면서 ‘하루 동안 읽지 않았다.’라는 담백한 사실만 관찰하는 거예요.


이러한 훈련들은 몇 번 한다고 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오랜 기간 동안 계속 반복하면서 ‘습관’을 들여야 하지요. 여러분의 마음이 복잡해질 때마다, 여러분의 생각을 기록하고, 감정 일기를 쓰면서, 여러분의 마음을 챙기는 명상을 해보는 거예요. 이것이 습관이 된다면 여러분은 ‘과잉 해석’을 멈추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여러분의 마음을 혼란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 거예요!




결론


여러분이 상대방의 말과 행동으로부터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확신’을 얻으려는 뇌의 본능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과잉 해석’은 상대방의 의도를 왜곡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결국,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한 채로 스스로 상처를 받거나 관계가 수렁으로 빠지게 되지요.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여러분은 ‘과잉 해석’을 줄이기 위한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들은 단지 ‘관계’를 지키는 것을 넘어, 여러분의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말하자면, 나의 마음에 든든한 갑옷을 하나 덧대는 것과 같지요.


여전히 이해가 안 되고 어렵다면, 여러분은 한 가지 진리만 기억하면 됩니다. ‘해석을 멈출 때, 진짜 감정이 보인다.’는 것을요!




한 줄 요약


해석을 줄여야 진짜 상대방과 나의 감정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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