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연락은 하면 안 되겠죠?"

'노컨택' 전략과 이별 후 연락에 관해 여러분이 놓치고 있는 1가지.

서론


이별을 당하고 재회를 바라고 있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궁금증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을 거예요. 특히 '언제 연락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분들도 많으실 거고, 실제로도 이러한 질문을 많이 주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별 후 연락 타이밍'에 대해 써 놓은 칼럼이나, 영상들을 쉽게 접할 수 있지요.


하지만, 대다수의 칼럼과 영상들은 '연락하지 말고 기다려라'라는 말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른바 '노컨택'인데요. '노컨택'이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수개월에 이르기까지 상대방과 그 어떠한 연락, 만남, 접촉 없이 시간을 보내는 재회 전략이에요. 그리고 이런 '노컨택 전략'을 추천하면서 '나에 대한 감정을 미화시킬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하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노컨택 전략이 정말로 재회에 도움이 될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별 후 연락은 언제 시도하는 것이 좋을까요?




'노컨택' 전략이 별로인 이유


어떤 연예인 A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빼어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A는 여러 히트작을 내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죠. 그러던 어느 날 A가 학창 시절에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워낙 오랜 시간이 흐르기도 했고, 제대로 된 증거가 없어서 의혹만 제기될 뿐이었어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A가 음주 운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그리고 그 조사과정에서 A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 역시 사실로 드러나고 맙니다.


아마도 A의 연예계 생활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겠지요. 모두가 A를 비난할 테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A가 1년 동안 칩거하며 자숙한 뒤에,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 하였을 때, 여러분은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물론, '노컨택' 전략이 필요한 순간이 있기는 합니다. '노컨택'전략을 제시할 때 흔하게 붙는 이유인 '과거에 대한 미화'역시 실제로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지요(좋았던 옛날 편향). 하지만 이 것은 어디까지나 여러분에 대한 상대방의 부정적 평가가 '감정적인 영역'에 남아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다툼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상대방의 심리적 상태가 몹시 불안정해서 혼란스러워할 때의 이야기지요.


기억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될 수 있어요.


하나는 '감각 기억'이라고 합니다. '아프다.', '간지럽다', '따듯하다.', '기분 좋다.'와 같은 감각적인 영역에 대한 기억이고, 이러한 감각 기억은 몇 초 내로, '단기기억'으로 전환됩니다.


'단기 기억'은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며칠 정도 유지되는 일시적인 기억이에요.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하지요.


마지막 하나는 '장기 기억'이에요. '단기 기억'에서 특별히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억은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어서 짧게는 몇 년, 길게는 평생 기억에 남아있게 됩니다.


문제는, 이별을 당한 시점에서 상대방은 여러분과의 관계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었다.'라고 느꼈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라는 거예요. 일시적인 감정적 판단으로 이별하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반복된 문제들은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어 버립니다. 그러니까, '학습'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학습'되어버린 기억은 단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미화'되지는 않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미화되지는 않을 거예요.


'재상'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여러분은 '스마트폰 제조사'라고 하면 아마 삼성과 애플 정도는 쉽게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모토로라'같은 기업들은 여러분이 방금 '모토로라'라는 글자를 보았을 때 비로소 떠올랐을 거예요. 이렇듯 어떠한 개념에 대한 단서가 주어졌을 때 기억이 나는 것을 '재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노컨택'을 했을 때, 미화될 수 있는 최대치는 여러분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이 '재상'되는 수준에 그칠 거예요.




그런데도 왜 그들은 '노컨택 설루션'을 주는가?


여기까지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노컨택'이 사실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요약해 볼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애상담업체나 유투버들이 '노컨택'을 설루션으로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그 이유는 너무도 단순해요. '쉽게 상담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이별의 아픔을 잊고 극복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3~6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노컨택 설루션'시 제안하는 노컨택 기간 또한 3개월 정도가 주를 이루고 있지요. 이제 무엇인가가 느껴지시나요? '노컨택 설루션'을 진행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게 되면 이별은 알아서 극복이 된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그 사람이 하란대로 했더니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어.'라고 생각하게 되고, 단지 시간이 흘러서 괜찮아진 것을 '노컨택 설루션' 덕분이라고 착각하게 되지요.


재회 상담 업체들은 이 지점을 교묘하게 이용해요. 일단 우리에게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정도의 큰돈을 주고 상담이 시작되었죠. 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풀어나가기에는 자신이 없어요. 그러니 '노컨택 설루션'을 줍니다. 시간이 흘러 괜찮아진 내담자는 자신이 헛 돈을 썼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우니 그냥 '효과가 있었다.'라고 여기게 되지요. 그동안 재회 상담 업체에서 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대단한 가성비 설루션인 것이지요.




그럼 이별 후 연락은 언제 해야 할까요?


'노컨택'이 그다지 효과가 없다면, 이별 후 연락은 언제 해야 할까요?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여러분은 이미 함정에 빠져계신 겁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언제 연락하느냐?'보다도 '어떤 연락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거든요.


만일, 여러분의 친구가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여러분의 친구는 언제 연락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주일 뒤든, 1개월 뒤이든 '너도 잘못했잖아'와 같은 연락을 한다면 여러분은 기분이 풀릴까요? 반대로, 바로 내일 연락을 하든, 1개월 뒤에 연락을 하든 '너도 마음이 많이 상했겠다. 내가 그때는 큰 실수 했어.'와 같은 연락을 한다면 어떤가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이제 와서?'와 같은 마음은 들겠지만, 그 친구가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별 후 연락 타이밍으로 고민 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무엇을 위해 하는 연락인가?'와 '이 연락을 통해 상대방에게 무슨 의도를 전달하고 싶은가?'를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해요. 아마도, 혼자서 풀어나가기엔 어려울 수밖에 없겠죠. 바로 이 지점을 고민하고 풀어주는 것이 제대로 된 연애 상담사의 일이기도 하고요.(그리고 그런 상담사를 찾는다면, 바로 여러분 앞에 있으니 언제든 진단지를 보내주세요!)




결론


기본적으로 '노컨택 설루션'은 나에 대한 상대방의 '감정'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설루션이에요. 당연하게도 이별의 원인이나 상대방의 성향, 상태 등 여러 변수가 고려되어야 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고려 없이 그냥 내어주는 노컨택은 사실 무책임한 회피성 상담일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여러분도 그저 '노컨택'하기보다는, 상대방과의 꼬인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거예요.




한 줄 요약

이별 후 연락, 타이밍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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