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는 사람들의 절대다수는 '재회하는 법'을 찾는 분들일 거예요.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짝사랑'을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지요. 비율로 따지면 저에게 보내주시는 진단지의 3~40% 정도는 짝사랑 고민이거든요. 그중에서도 특히 내담자가 '모태솔로'인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리고 진단지 제출은 안 하시더라도, "제가 모쏠인데, 소개팅 상대에게 말해도 될까요?"라거나 "저는 언제쯤 모쏠을 탈출할 수 있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주시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어차피 이론으로도 안 되는 부분이 있겠지.'라는 생각도 있으실 거고, 연애 상담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때문에 직접 진단받고 설루션을 받기보다, 스스로 고민하고 간단한 질문의 형태로 저를 찾아주시는 거예요.
의외의 사실, 당신은 '모쏠'이 아닐 수도 있다.
우선 자신을 모쏠이라고 소개하시는 분들 중 몇몇 분께 드리는 이야기는 바로 '당신은 모쏠이 아니다.'라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쏠'인 상태로 태어납니다. 어려서부터 연애 상대가 있는 상태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혹시 있다면 제보 부탁 드립니다.) 그래서 명확하게 '모쏠'을 정의하고 시작할까 해요.
모쏠이란? 25살이 넘는 사람 중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모쏠이고, 아직 25살을 넘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모쏠인 상태가 더 자연스러운 상태일 수 있고, 이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여러분이 25살을 넘었는데도 모태솔로라면, 그것은 좀 문제가 될 수 있어요.
'모쏠'인 것도 서러운데, 그게 문제라고요...?
네 맞습니다. 모쏠은 그 자체로 흠결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관계를 '게임'에 비유하고는 합니다. 우리가 게임을 하더라도, 같은 수준의 상대방과 게임을 해야 재미가 있고, 힘겨운 상황을 겨우겨우 극복해 나간 끝에 쟁취한 승리를 가치 있게 느끼지, 나보다 더 실력이 떨어지는 상대를 대상으로 아무리 이겨봐야 게임은 재미가 없어요.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애는 관계의 한 갈래이고, 관계는 상호작용을 통해 가치를 주고받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작용'은 특별히 배우지 않는 이상, 레벨을 올리기가 대단히 어렵지요. 누군가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연애 레벨을 올립니다. 하지만 모태솔로들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아주 제한적으로만 겪게 되어요.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과의 연애 레벨이 2~3 이상 차이가 나게 되면 상대는 모태솔로에게 연애를 '가르쳐 주어야 하는 입장'이 되고, 이는 굉장히 지치는 일이 되지요. 물론, 상대방이 이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인내할 만큼의 인내심과 성숙도가 있는 사람이면 다행이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흔치 않아요.
그렇다면 '모쏠'인 것을 숨겨야 할까?
그렇다면 나는 연애를 위해 내가 '모쏠'인 것을 숨겨야만 할까요? 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상대방은 분명히 여러분의 미숙함을 눈치챌 것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모태솔로인 것을 숨기게 되면 상대방은 그러한 여러분의 '관계 기술 부족'을 '미숙함'으로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
하지만, 모쏠인 것을 그냥 말하게 되면 좋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될 확률 또한 올라가게 되지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냐면, 대부분의 모태솔로는 자신이 '모쏠'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미숙함을 가리는 방어막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모태솔로니까 이해해 줘!'라는 표현을 무의식 적으로 하게 된다는 뜻이지요.
그러니 여러분이 모태솔로라면 '연애'를 공부해야만 합니다.
모르면 공부하자!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연애에 대한 공부'에요. 저의 칼럼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고, 연애 선배들에게 질문해 보면서 '의사소통 기술' 자체를 익히는 것이지요. 모쏠 여러분들이 연애를 하게 되면 '사랑해'나 '고마워'같은 긍정의 표현보다는 '나 서운해'나 '상처받았어'와 같은 부정적은 표현을 더 많이 하게 될 겁니다. 바로 이때 부정적인 감정의 표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배워보는 것이에요. 긍정적인 감정의 표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건 이미 여러분들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고, 긍정적인 표현은 조금 미숙하더라도 참작의 여지가 있거든요. 하지만 부정적인 표현은 단 한 번의 실수로 관계가 망가질 수도 있어요. 따라서, 여러분이 모태솔로라면 부정적인 감정의 표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아야 해요.
두 번째는 '상대에 대한 공부'에요. 아직 짝사랑이나 연애 상대가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상대가 서운함을 느낄 때, '내가 모태솔로라서 그래'와 같은 말로 방어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기분과 생각을 물어봐주고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에요. 연애는 결국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연애하고자 하는 나의 욕구만을 따라 연애한다면 높은 확률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말 거예요.
세 번째는 '나에 대한 공부'에요.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헌신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는 이상적인 사랑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이런 형태의 사랑은 반드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미련한 사랑이 되거든요. 따라서, 지금 나는 연애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상대방은 나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고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해요.
위 세 가지 공부는 사실, 모태솔로가 아니어도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지점이기도 해요. 만일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이 '모태솔로'가 아니더라도, 위 세 가지 공부 중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론
보통 모태솔로들은 극단적인 페르소나를 갖고 있어요. 아무것도 안 하려 하거나, 무엇이든 일단 하려 하는 경우가 많아요. 급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또한, 모태솔로 상태를 벗어나려고 억지로 연애할 필요도 없어요. 억지로 연애를 시작하면 잘못된 관념과 미숙함으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어딘가 비뚤어진 연애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가장 좋은 것은 괜찮은 상대가 나타날 때까지 연애를 공부하는 것이에요. 지금 당장 연애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연애 칼럼과 이론을 통해 간접 경험이라도 쌓아야 하지요. '이론으로 배운 연애'에 거부감이 드시나요?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여러분의 연애 실력은 '이론으로 연애를 배운 사람'보다도 더 형편없을 수도 있어요.
저는 그러한 여러분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있어요. 언제든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한 줄 요약
관계 경험 부족은 무시할 수 없는 단점이며, 이를 당장 극복할 수 없다면, 공부라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