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1>

단단한 두부 그리고 꽃

by 내인생의 가장

대학원 마지막 학기 수업 중

각자의 닉네임을 정해야 했다.


나의 목표는 오로지 종강. 그리고 졸업!!!

나는야 [종강]이다.


같은 조이신 수강생 닉네임이 단단한 두부였다.

이 모순적인 문구는

두부처럼 말랑해 보이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이 깃들여 있었다.

앙상하게 나뭇가지만 남았다는 그녀...


조별 활동이 끝나고

우리 20여 명은 큰 원을 만들었고

단단한 두부님께서

발언 중에 나를 언급하셨다.


내가? 응? 언제? 뭘? 왜?!!!


그녀가 앙상한 나뭇가지라고 스스로를 표현했을 때

나도 모르게 흘린 그 한마디

"얼마나 이쁜 꽃을 피우려고 그럴까"


그게 단단한 두부님께 큰 위안이 되었나 보다.


아차!


나는 말 한마디의 힘을 아는 사람이었지.

그게 이미 습관화 생활화가 됐구나.

나... 어쩌면 독보적인 캐릭터구나?!!


그렇게 나는 그녀를 살렸고

그녀의 감사함에

나도 살았다.


나는 내가 누군가를 계속 살렸으면 좋겠어.

(물론 거기에 나도 포함!)






근데 사실... 누굴 죽이는 것도 잘해.

그래서 그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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