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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노마드 진 Aug 18. 2022

부가세 셀프신고 납부 잔혹사

디지털 노마드 창업노트

2021년 12월 17일에 사업자등록,

2021년 회계년도가 끝나고 했으면 더 심플했겠지만 급하게 한 이유가 있었다.


12월 말에 하는 부트캠프에 참여하는 고객님들께서 비용처리를 원하시기 때문에 세금계산서 발급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막상 세금계산서 발급도 쉽지 않았다. 여기 얽힌 대환장 스토리는 별도 포스트로 풀어내겠다.)


첫 부가세는 소개받은 세무사님께 부탁해서 신고했다.

좀 수준 있는(?) 분이셔서 부가세 신고대행 수수료를 나름 세게 받으시는 분이었다.

단 몇 건의 세금계산서 처리를 위해 수수료를 25만원이나 지출.

하지만, 전자세금계산서 발행도 못하는 처지인 나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너무 잘 제공해주셔서 후회가 없었다.


그리고, 역시나

전문가에게 맞기는 것이 아끼는 방법이었음을,

이번 부가세 납부 과정을 통해 다시한번 깨달았다.


통탄의 부가세 신고 및 납부 잔혹사를 풀어보도록 하자.



셀프 부가가치세 신고 & 납부, 다시는 하지 않으리!!


부가세 신고 기한 7월 25일 까지


상반기 부가세 신고 기한이 7월 까지란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마감병이 심한 나는, 역시나 월말에 해야지 하고 일정을 잡고 있었다.


한국에 와서 맥북을 쓰기 시작한 관계로, 노트북으로는 신고를 하지 못하니 부모님 댁에 있는 pc를 사용해야했는데, 그게 왠지 굉장히 귀찮았다. 게다가, 바빳다...

2년 반 만에 한국에 들어와서 병원 다니고 사람들 만나고, 새로운 고객도 만나느라… (비겁한 변명이다 ㅠ)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7월 26일을 결행일로 잡았다.

그리고, 7월 25일 자정 쯤, 내일의 작업을 위해 어떻게 하는 건지 다른 분들 블로그라도 보면서 검색을 해보다가, 바로 그 날이 신고 마감일임을 알게 된 것이었다 !!!


도대체 왜, 이런 애매한 날짜가 마감일인 거지???

그것 보다, 왜 마감 날짜 확인을 안한 거야, 바보멍청이!!!!


멍청이임이 확실하지만, 약간의 변명을 해보자면, 지난 5년, 호주와 캐나다에 살면서 매 년 세금 신고를 셀프로 해온 나로서는, 세금신고 하는 달의 말일이 마감일인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것이었다.


머리가 하얗게 변한 채로 찾아보니 그래도 홈택스에서 ‘기한 후 납부’를 할 수 있다는 정보를 보았다.

물론 벌금(?)이 추가된 금액을 납부하게 되는 것이다.




부가세 기한 후 신고, 가산세 추가


멘붕에 빠졌던 다음날은 또 마침 임플란트 수술이 예정되어 있는 날이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고백하자면 이날 오전에도 빡빡하게 시간이 있었지만, 올빼미족의 특성상 밤에 차분하게 앉아서 하고싶었다ㅠ)

치아 두 개 임플란트 수술을 마치고 극심한 통증을 약과 얼음찜질로 참아내며 그 날을 보냈다.


대망의 27일, 이 날도 오전에 대학병원 외래진료, 오후에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 수술부위 소독을 받는 일정이었다. 사실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가 병원 투어였기 때문에 나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정! 지인들의 추천으로, 멀지만 확실한 병원들로 다니는 통에 시간과 체력이 많이 축나고 있긴 했다.


여하튼,

밤이 되어서야 부모님 댁 컴퓨터 앞에 앉아 부가세 신고를 시작했다.

아무것도 준비해놓은 게 없었지만, 몇 개의 블로그를 참고하며 부가세 셀프 신고를 차분하게 진행!

참고로, 그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블로그는 여기였다.

개인사업자 부가세신고 방법 종결 포스팅 - 국세청 홈택스 셀프 신고 (namsieon.com)

(감사합니다! 제 링크로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도움되시길!)


원래 뭐든 셀프로 신고를 하려면 덜커덩 덜커덩, 걸리는 부분이 많다. 특히 세금은 더 그렇다.

항상 고생을 하면서도 우리는 항상 셀프 신고를 하고 후회하고, 다음엔 꼭 돈을 들여서 전문가를 고용하자, 라고 결심하지만 또 때가 되면 몇 푼에 눈이 멀어 그 결심을 잊곤 한다.

이번도 그랬다.


물론, 더 저렴한 세무사님을 알았다면 선뜻 맞겼을 수도. 아니면, 내가 찾고있는 한국 세금과 캐나다 세금 둘 다를 다룰 수 있는 능력있는 세무사님을 진작 만날 수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들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았고, 나는 여전히 애매한 상황에서 우선 한국 부가세 신고는 혼자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한국 매출이랄 것이 별로 많지 않고 모두 세금계산서를 발급해서 계산도 편하고, 매입공제를 할만한 것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매압공제가 왜 없냐하면, 한국에서 생활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소비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사업자 신용카드라는 것도 이번에 한국에 들어와서야 겨우 만들 수 있었던 것!

다행히, 지난 6월 초에 입국해서 6월 중순에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몇 가지 사업에 필요한 지출을 했기 때문에 4건의 매입지출이 잡혔다 ㅋㅋㅋ


하지만 놀라웠던 건, 내 반 년 동안의 매출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

(입금 정리도 제대로 안했었냐 하신다면 할 말이 없는… 대략의 금액만 파악하고 있었는데, 더 많더라고요 ㅠ) 그래서 내야할 세금이 꽤 되었는데, 공제되는 부분은 거의 없어서 꽤 큰 금액이 나가게 생겼다는 것.


각설하고,

세무사님께 맡겼다면 적어도 기한을 넘기는 이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텐데,

천추의 한이다.


부가세 기한 후 신고로 인한 가산세 (무신고) 는 무신고 납부 세액의 20%, 나 처럼 한 달 안에 (사실 이틀 뒤였는데ㅠ) 신고한 경우 이 중 50%를 감면해준다고 한다.

예상 보다 세금액이 컸던 고로, 이 금액도 꽤나 컸다.


이 금액을 내 손으로 계산식을 찾아서 계산하고 입력하는데,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그냥 세무사 비용을 낼걸, 엄청 후회가 되었다.



부가세 신고를 마쳤다면, 납부는 당일 밤 11시 30분 까지!


올빼미족의 특성상 밤에 컴 앞에 앉아서 신고를 했다.

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그러다 새로운 정보 있으면 한참 샛길로 새기도 하고, 고객님 연락이 와서 신나서 응대하기도 하면서 여유작작 하고 있었다.


신고를 하면 바로 납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아예 머릿속에 없었으니까…

더구나,

가산세까지 붙어 너무 큰 금액이 나온 신고서를 제출해야한다는 게 맘이 아파서(?) 어떻게든 뭐 더 공제받을 거 없나 찾느라 시간낭비를 많이 했다.

하다못해 카드로 납부해주면 할인해주는 행사 없나, 그런 것도 찾아보았다.

(없다, 하다못해 카드로 납부하면 수수료 0.8%를 납부자가 내야한다. 이거 보다 혜택이 좋은 카드를 사용한다면 카드로 내시라.)


결국 자포자기하고 제출을 눌렀더니 신고서 접수 확인증과 납부서를 다운받을 수 있었다.

놀란 것은 납부서를 확인하고 나서…


글쎄,

납부 기한이 당일까지였던 것이다.


응??
지금 오늘이 끝날 때 까지 30분 밖에 안남았는데??
아니, 지금이 11시 36분인데?


얼른 납부서에 있는 납부방법 읽어보고 은행 앱 들어가서 이체를 하려 했지만, 손을 떨며 긴 번호를 다 입력하고 난 뒤에 현재 시간에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만 받을 수 있었다. 그나마 계좌이체 등 인터넷 납부는 11시 30분 까지, 홈텍스에서 내는 건 11시 까지였다.


결국 몇 분의 차이로, 납부서에 있는 납부 기한도 맞추지 못하게 된 것!!!!


에이그…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납부해야지ㅠㅠ





돈을 써서 전문가에게 맡기자!


이런 식으로 일을 그르친게 한 두 번도 아닌데, 사고를 칠 때 마다 너무 아프다.

꽤나 튼튼한 멘탈을 가진 나지만, 이런 식으로 깎이다가는 진짜 멘탈이 나갈지도…


그러기 전에 얼른얼른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상책이다.



2분기엔 꼭, 세무사를 찾겠다!! (저 처럼 복잡하지 않은 신고 대리해주실 합리적인 가격의 세무사님 아시면 추천 부탁드려요!)



마케팅도 마찬가지,

셀프로 열심히 하는데 시간낭비 + 돈낭비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아니면 이상한 업체에 잘못 걸려서 돈만 날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마케팅도 역시 초반부터 전문가에게 맡기자!!


https://linktr.ee/marketer.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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