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지털노마드 진 May 05. 2023

디지털노마드입니까? 프리워커?

집에서 일하는 디지털 마케터의 생각

시간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일하고

고객과 멀리 떨어져서 일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인가요?

스스로 그렇게 정의해왔는데요, 

다만 특이한 근무 형태를 가진 재택근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프리워커,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은 방식으로 하는 사람들을 브리워커라고 부른다면서요.

그렇다면 저는 프리워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인 기업 디지털 마케터로서, 연이 닿는 브랜드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하고싶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인연이 시작된 곳이 법률 쪽이에요.

그렇다 보니 현재 주요 클라이언트 분들은 변호사, 법률사무소 등이 많습니다. 법률 교육 분야 브랜드들과 가장 오래 일했고, 최근에는 심리상담소와도 계약을 했습니다.

모두 전문적인 콘텐츠를 다루는 분야들이네요.

제가 마케팅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할 수 있겠죠.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어느 분야 보다 텍스트 중심, 논리 중심으로 이해하면 되는 분야이다 보니, 저와 잘 맞긴 합니다. 어릴 때 부터 책 많이 읽어서 이해력 하나는 자신 있었던 것이, 이럴 때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로 빠졌는데요,

교육이나 미팅이 없는 경우, 기본적으로는 모든 시간이 자유롭습니다.

제가 원할 때 일할 수 있는 구조에요.


시간이 무조건적으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 동부는 한국과 13시간/14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고객님들과 정반대의 시간대에 살아가는 저는 어떻게 일을 할까요?


주로 밤에 일합니다.


여기 시간 저녁 8시 쯤이면 한국은 오전 9시, 막 업무를 시작할 시간입니다.

낮에 왠만한 작업을 마치고, 이 시간 부터 고객님들께 피드백을 받거나 상의를 드립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일찍 피드백을 주시면, 한국 시간 점심시간 쯤 (여기 시간 자정 쯤) 수정하고 마무리를 할 수 있습니다. 미팅도 주로 한국 오전 시간으로 잡아서 진행합니다. 

아직까지는 거리나 시차 때문에 크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시는 고객님들은 안계셨어요.

오히려 아침이 되면 피드백이 와있으니, 한국에 계신 분들 보다 피드백이 빠르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한국 오전 시간, 여기 밤 시간에 일하는 것이 해외에서도 한국 고객들과 일을 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입니다.


다행히, 저는 원래 올빼미형 인간이에요. 미라클모닝 같은 거 절대 할 수 없는...

저녁이 되면 활성화되는 집중력과 뇌세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참,

강의나 웨비나는 새벽에, 한국 저녁 시간에 진행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힘들지만, 어쩔 수 없죠.

고객에게 맞추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입니다.



온라인으로 일합니다.


모든 소통을 온라인으로 합니다. 


클라이언트 분들과는 대부분 이메일과 카톡으로 소통합니다.

양방향 미팅이 필요할 때에는 zoom을 이용하죠.


문서는 가능하면 구글 문서를 이용합니다.


구글 문서에는 수정 제안, 댓글과 확인 등 편리한 기능이 많습니다.

이 밖에도 구글 스프레드시트, 구글 폼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고객들의 고객 관리도 웹에서 가능하도록 셋팅을 도와드리기도 합니다.


교육과 클라이언트 관리는 노션으로 합니다.


저의 시그니처 강의인 '변호사 블로그 마케팅 파워업 부트캠프'는 노션 페이지를 교재와 미션보드로 활용합니다. zoom으로 실시간 강의를 하고, 노션 페이지로 강의 자료를 제공하고, 각 수강생별 미션보드를 노션에 열어서 직접 과제를 노션에 업데이트하도록 합니다. 실시간 수업을 놓친 분들을 위해 강의 다시보기 영상도 노션으로 제공합니다.


클라이언트별로 개별 노션 페이지를 만들어서 기본적인 내용을 저장하고 소통합니다.




디지털 노마드?


작년에 개인적인 일로 두 번이나 한국에 갔습니다.

두 달 이상 씩 한국에 머물렀는데요, 저로서는 일상을 벗어난 상황이었죠.

직장인이었다면 시도도 하기 어려웠을 일정, 어떻게 버텼을까요?


집을 떠나서도 일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둔 덕분이죠.

트위터 플라이트 스쿨이나 변호사 블로그 마케팅 부트캠프 같은 교육 프로그램은 시차 걱정을 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어서 오히려 편했습니다.

완벽한 재택근무 환경을 마련한 캐나다 집과 한국에 거주한 동안 머문 친정집과는 인프라가 달라서, 한 두번 고생을 한 이후에는 맘 편하게 별도의 공간을 대여해서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집에 있는 고성능 데스크탑과 와이드 더블 모니터가 그립긴 했지만 맥북 한대(와 때로는 보조 모니터) 만으로도 일이 가능하더라고요.

이만하면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한국을 방문해서 오프라인으로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건 큰 장점이었습니다. 

한국에 간 김에 오프라인 강의도 차례씩 하고, 오프라인 네트워킹 모임과 컨설팅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오프 모임에서 인연이 닿은 분들이 또 연락주시고 하는 걸 보면 오프라인 네트워킹의 힘이 크긴 하더라고요.



워케이션? 

다시 한번 집을 떠나, 이번엔 여행을 합니다.


동생과 함께 한 달 동안 캐나다 전역을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고향이고, 디지털 인프라가 잘 되어있고, 고객들과 물리적으로 가까웠던 한국이 아니라,

사는 동네 말고는 완전히 낯선 캐나다,

친정집에 정주하고 지낼 수 있었던 방문이 아니라, 계속 움직여야 하는 여행 일정 속에서도

과연 루틴으로 돌아오는 작업들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이번 여행은 저로서도 큰 도전입니다.

진정한 노마드로서의 실험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워케이션이라는,

들을 땐 좋지만 상상하면 좀 아찔하기도 한, 새로운 업무 형태를 시도해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한번 해볼께요.

그리고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라면 어련히 이런 그림을 상상하겠죠. 저도 꿈은 이렇습니다. 그런데 과연 휴양지에 가서까지 일을 하는 게 좋을지는 한번 더 생각해봐야하는 것 같아요.






작가의 이전글 부가세 셀프신고 납부 잔혹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