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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배언니 Dec 17. 2022

크라이스처치에서 시작하다.

2편) 태평양을 보며 남섬을 J자로 돌다

남섬의 가장 큰 도시 크라이스처치.

수년 전 지진의 흔적이 여기저기 있다. 아직도 시내 곳곳은 복구공사 중이다. 시내라고 특별한 건물이나 볼거리는 드물다.  뉴질랜드 제2의 도시인데 아담, 소박하다. 우리의 부산 생각하면 안된다. 여긴 뭐든 한산하고 소박하다. 


27년 전 뉴질랜드 이민을 생각하며 사전답사차 왔던 이곳. 가장 기억났던 해글리 공원을 다시 찾았다. 과연 이민을 올 것인가 고심하며 남편과 손을 꼭 잡고 걸었던 그 공원에 이제는 친구 둘을 동반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찾았다.


근데 문제는 크라이스처치 교통수단이 좀 불편하다는 것이다. 버스는 간혹  지나가는  정도이고, 따라서 버스 기다리고 걷다 보면 처음부터 걷는 것과 시간상 큰 차이 없다.택시는 살인적인 가격이라는 말에 아예 접근도 하지 않았다.  


우리의 강남구 만한 시내를 잠깐 도는 시티투어버스도 30달러다. 


왜 공원까지 걸어가야 하냐며 강하게 반발하는 무릎관절 고통녀도  시티투어가  인당 30달러 수준이고 버스 타기 위해서는 별도 카드를 구입해야 한다는 말에 그냥 걷겠다고 투항했다. 에이본 강을 따라 50여분 걸어서 공원 도착.


여름이라 각양각색의 꽃과 나이를 알 수 없는 아름드리나무의 기괴한 수형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즐겁지만 더운 산책을 마치고 다시 50분을 걸어서 숙소에 귀가하니 모두 뻗었다. 27년 전에도 인상적이였던 나무들.

크라이스처치의 해글리 공원

남섬 제1의 도시지만 우리 기준으로는 작고 조용한 도시 크라이스처치는 이렇게 쓱 흩고 갔다.


다음날 랜트한 차로 더니든으로 출발. 참고로 랜트는 뉴질랜드 로칼업체로 했다. 유명한 브랜드의 글로벌 업체는 비싸다. 적어도 1.3배?  그리고 깍쟁이다. 반환시간이 5분만 늦어도 1시간을 차지한다. 물론 로컬업체인 APEX도 사람에 따라 맘씨 좋게 처리하지만 글로벌업체는 짤없다. 그리고 차량은 대동소이하다. 여긴 일본차가 꽉 잡았다. 길거리에 보이는 현대, 기아차는 10%정도?  저걸 4,50%로 올려야 하는데.  괜히 주먹이 쥐어진다. 


중간에 들린 조그만 해변도시 오아마루의 리버스톤 레스토랑은 음식도 good! 형형색색 꽃들의 정원은 great!


드디어 도착한 더니든. 밀포드 사운드를 가기 위한 중간지점이다. 인구 12만명중 10만명이 대학생이라나? 숙소 주인할머니의 말에 반신반의한다.  아니 이 골짜기의 5개 대학이 아무리 좋아도 이건 좀 이상하다. 이곳 대학의 강한 분야를 물으니 역시 농업관련이다. 그럴 수 있겠다. 따로 팩트체크하지 않기로 했다. 


포구를 둥글게 둘러싼 언덕에 그림 같은 주택들이 신록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진입하려면 아찔한 경사진  언덕을 올라야 한다.


45도가 넘는 언덕을 자랑하는 볼드원 스트리트.

200미터 남짓의 언덕을 차로 냅다 달려야 하는 압도감에 망설이던 우리는 포기하고 돌아섰다.

에어 비엔비의 주인 할머니가 이곳의 볼거리라고 권해준 관광명소가 기껏 경사진 언덕이라니!


정말 소박하기 짝이 없고 격하게 아무 일 없는 평화로운 뉴질랜드의 남섬이다.


우리는 다음 날 부터 크라이스처치에서 렌트한 차로 J자 모양으로 남섬을 돌려 한다. 우리는 주 운전자 1명, 보조 운전자 2명이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하기로 했고 하루에 3,4시간의 거리만 이동하기로 했다. 너무 무리하지 말자. 천천히 쉬엄 수엄 가는거다. 바쁘게 찍고 다닐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니까 13일부터 24일까지 남섬을 여행하는 거다. 처음엔 북섬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려 했다. 그러나 이것 저것 뒤져 볼수록 역시 자연은 남섬이였다. 

 

* 이번 여행의 동선

인천-->오클랜드공항--> 크라이스처치로 바로 트랜싯-->크라이스처치(1박,해글리 공원,렌트카)-->아마루(점심)-->더니든(1박, 볼드윈 스트릿,라나크 성)-->테 아나우(3박, 케플러 트래킹, 밀포드사운드 다녀옴)-->퀸즈타운(2박, 와인투어, 애로타운)-->와나카호수(잠시구경)--> 라벤다 팜(잠시구경)-->알렉산드라(1박,농가숙소)-->테카포호수 (2박, 마운트 쿡 다녀옴, 온천, )-->제랄딘마을(잠시들름,매우 예쁜마을, 치즈팩토리가 유명)-->크라이스처치(크리스마스이브 보냄,1박)-->오클랜드공항(렌터카)-->와이토모 반딧불동굴(잠시방문)-->블루 스프밍(잠시방문)-->로토루아(3박, 호빗마을, 마오리족 문화체험, 레드우드공원, 와이 오 타푸 화산지대, 휘리나키공원 트래킹, 케로씬 자연온천)-->타우포 호수(2박, 후카폭포, 화산지대, 쿠이라우 화산공원,지열공원)-->오클랜드공항--> 오클랜드 시내(1박, 항구나들이, 와이헤케섬에서 와이너리 투어)-->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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