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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와 사랑 Sep 18. 2022

권력의 무상함

  소년교도소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소년수용자의 교정교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는데

해마다 연극을 공연하는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

  연극을 통한 소년수들의 교정교화를 시도한 조동현이라는 대학교수 한분이  수년 동안 소년교도소를 방문했는데 이를 후원하는 연예인들과 정치인 한분도 청소년 사랑회라는 이름으로 함께 동참하였다.


  해마다 한 번씩 가족들을 초청하여 소내 교회당에서 공연을 했는데 시민회관에서 일반시민들을 초청하여 공연하기도 했다.

  연극지도를 하시던 대학교수님이 건강이 안 좋아 그만둔 후엔 현역 국회의원 김상현 의원1주일에 한 번씩 우리 소를 방문했는데 한때 여당 실세였지만 노년에는 조용히 의정활동을 하는 분이었다.

  김상현 의원이 방문하는 날에는 기관장과 과장, 사회복귀과 직원들이 정문에서부터 마중 나와 가방을 들어주며 수용자들이 있는 곳까지 함께 동행하며 안내하였는데

  어느 날 보안과 사무실에서 바깥쪽을 보고 있는데 김상현 의원이 혼자 쓸쓸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후 누구도 그가 오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김상현 의원님은 그런 곳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년수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했는데 그 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내 마음속에서는 김상현 의원이 권력을 가졌을 때의 당당한 모습보다 홀로 쓸쓸히 걸어갈지라도 자신의 갈을 묵묵히 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오히려 우리 동료들의 모습이 부끄럽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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