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아내 38

by 지와 사랑

2주 전부터 아내의 망상이 심해지고 있다.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 이틀이 심했는데 어머니 돌아가시던 날에는 다행히도 심하지 않아 둘째에게 아내를 맡기고 동생들과 어머니를 보내드렸다.

3일 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의 상태가 불안하다. 아내로 인해 어머니께 씻을 수 없는 불효를 저지르고 한때는 아내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어어니께서 생전에 하셨던 말씀을 되새겨 보니 "네 아내 불쌍히 여기고 잘해줘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생각할수록 눈물이 나고 죄스러운 마음뿐인데 성당에서 기도해 주러 오신 분들이 "요한 형제 신심을 무너뜨리려고 자매님을 괴롭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셔서 곰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내로 인해 신앙생활도 못하고 무너지는 것 같아 어머니 말씀을 되새기며 아내를 잠시 아들에게 맡기고 주일미사에 참석하고 왔다.

아내는 오늘도 나쁜 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끊임없이 떠들고 자지러지게 웃고 있다. 내 영혼도 불안한 기운에 휩싸여 혼란스럽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헤쳐나가다 보면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통 끝에서 웃는 날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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