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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와 사랑 Mar 26. 2022

구매 빵 배달 사건 등

  교도관 근무 6년차쯤 되었을때

  구매창고담당을 하던 어느 날 갑자기 종교활동을 오신 분들이 종교집회에 참석한 수용자들에게 주기위해 빵과 음료수를 팔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건 수용자들에게 파는 것이지 일반인들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며 거절하며 외부에서 가져온 빵과 음료수를 준비하시면 수용자들에게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으실 거라는 말을 해주었더니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 사오지 못했으니 오늘만 넣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창고에서 물건만 전달하기 때문에 아무 권한이 없으니 민원실에서 알아보라고 했더니 민원실에서 외부에서 교화활동하러 오신 분들이니 도와드려야 한다며 접수를 받아주었다.


  당시 빵과 음료수가 500여개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바쁜 중에 잠시 짬을 내어 구매청소부 1명과 함께 리어카에 빵과 음료수를 싣고 교회당으로 가져갔는데 종교활동 오신 분들이 빵과 음료수를 내려놓으라는 곳에 내려놓았더니 다른 분이 그 장소가 아니라며 다른 장소로 옮겨 달라는 것이었다. 마치 일꾼 부리듯이 말하여 기분이 상했는데도 웃으면서 지정한 장소에 옮겨 놓은 후 가려고 하는데 나를 부르더니 만원짜리 몇 장을 주는 것이었다.

  나는 돈은 민원실에 접수하시라며 뒤돌아섰는데 다시 나를 불러서 빵과 음료수 값은 민원실에 이미 지불하였고 수고비니 받으라는 것이었다.

  내가 거절하며 다음부터는 빵과 음료수를 밖에서 사오시라고 말하니까 옆에 계시던 교무과 직원 한분이 받아도 되니까 받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기분이 몹씨 상하여 못 들은 체 뒤돌아서서 구매창고로 돌아왔다.


  영치품 담당할 때도 어이없는 일을 겪은 적이 있는데 수용자 아버지가 허용되지 않는 티셔츠 등 옷가지 몇 개를 가져와 접수를 받아달라고 해서 규정상 반입이 안된다고 했더니 보안과장한테 직접 들고 가기 전에 넣어달라고 해서 그럼 보안과장한테 직접 들고 가라며 나는 못 받아 준다고 했더니 보안과장한테 전화를 걸어서 바꿔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보안과장하고 무슨 친분이 있는지 모르지만 직원들을 우습게 여기는 것 같아 내가 전화해 줄수 없으니 직접 걸으라고 말했더니 보안과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더니 고압적인 자세가 누그러져 접수대 위에 올려놓았던 옷가지를 슬그머니 가지고 가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보안과장이 규정상 허용이 안 되어 담당이 불허한 것은 자기도 못 받아준다고 했던 것이다.


  이 사람은 강남에서 조그마한 빌딩을 가진 재력가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 사람의 아들은 태권도를 매우 잘하는 아이였는데 고교시절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3년여의 수용생활을 하게 되었고 아버지의 행동과는 다르게 성실하게 수용생활을 하여 가석방 출소하였는데 이 아이가 출소한 후 몇 달 안 되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직원들 몇이 ㅇㅇㅇ이 스포츠 신문에 나왔다며 보여주는데 “ㅇㅇㅇ사범 계룡산에서 3년 동안 수련 하고 나와 ~~~” 이런 기사가 출소한 아이가 태권도복을 입고 찍은 컬러사진과 함께 크게 나와 있는 것이었다.

  도대체 기자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기사를 썼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3년간의 교도소 생활이 계룡산 수련이 되어 버렸는지 쓴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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