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이고 길고 긴 詩

-경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한

by 신작

Haspital 3. - 경찰서에서….

“억울해서 억울한 세상에 사과했다”


사건발생 열흘 후

밤 9:30…


아픈 팔을 이끌고

경찰 진술을 위해 늦은 밤

외출을 했다


열흘 동안 괜찮은 척

생각을 분산 시키려

심리상담사 자격증도

스피드로 합격하고

내 안에 온 에너지를 다 쏟아냈다


그러나 단 하나의 감정

억울함…

그건 열흘 내내 토해내지 못했다

난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그런데

수사관 앞에 앉아마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이제 안전하다는 건지

여기선 울어도 괜찮다고

스스로 허락한건지…


두 시간 내내 울며 겨우

진술을 마쳤다


가해자는 날 밀치고

팔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해

‘기억없다’ ‘내 성향상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며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수사관은 말했다


내 눈물은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

왜 그 인간은 인정을 하지 않냐?!“

”손을 이렇게 만들어

내가 업무을 보지 못해 손해가 얼만 줄 아냐!“


억울해 죽겠다고

야간근무에 찌든 수사관에게

화를 냈다. 그러자…


”그래서… 여기 오신거잖아요. 억울해서…“


맞다

억울해서 왔지. 내 말 좀 들어주소…하며

이 밤에 경찰서를 왔지


어처구니없고 파렴치한에

나는 ‘억울하다’ 는 마음 뿐이었다


살면서 억울한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남의 억울함을 못 본 척 하기도 했고

내게 해를 끼친 사람이 보이면

단칼에 내쳐버렸다


그게 부메랑이 돼 내게 돌아온 걸까?

내게 예측하지 못한 ”억울함“이

각박한 세상을 겉으론 비난하면서

속으론 이런 세상과 손을 잡고 살아간 것이다


한때는

누군가의 억울함에

잔다르크처럼 나서서

내가 더 억울해진 적도 있고


온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품어

다치기도 많이 했었다


그런 경험들이

날 점점 이기적으로 만들었고

난 그렇게 이 세상과 어느정도

타협하며 살아온거다

피해만 안주면 된다는 합리화로…


식은땀과 눈물로 쓴 진술을

겨우 겨우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는데

난 경찰서 계단에 주저앉아

고래 고래 소리지르며 울었다

원망을 거둔 눈물이자 발버둥이었다


”이제… 안 그럴게요… 으앙~!”


야간근무하던 경찰관들은

건물이 떠나 갈 정도로 우는 나를 보며

잘못한 게 없다며… 괜찮다며

날 달랬다. 난 눈물을 닦으며 마지막으로

진술했다


“맞는데요… 그래도 착한사람 될게요 흑흑…”


사건에 대한 피해자는 내가 맞지만

그 어딘가…

내가 눈 돌렸던 억울한 이들에게

미안했다…


신은 우리에게 착하게 살라고

한 번씩 억울함으로 각성 메시지를

보낸다는 걸…

이 당연한 순리를 이제 또 알았다


착한데…

착하게 살기 힘들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