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약 7여년, 상사로 모셨던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 때 이후부터 근무장소가 달라져 얼굴을 마주하지는 못하더라도 매해 시작과 끝을 잠깐동안의 전화통화로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항상 먼저 연락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분은 연차가 쌓이며 부하 직원들이 성장하고 변화 하는 모습을 지켜보십니다. 그것이 곧 본인 자신의 보람과 성장으로 아시는 듯합니다. 늦었지만 저도 그분처럼 매해 연락을 하며 덕담을 나누는 후배를 키워 볼까 합니다.
항공사고로 인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함께하는 2024년이었습니다. 2025년에는 그 아픔을 잊지 않고 가져가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층 더해진 사무분장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항공사고로 인해 가족들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유족들의 아픔보다는 무겁지 않겠지요. 업무상 더 사려깊고 편견없음으로 일처리 하고자 합니다.
밤새 불안과 우울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아들이, 아침에는 문득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엄마 내 말이 나를 힘나게 하지 않는 것 같아'. 아들에게 그걸 발견하다니 대단하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우울과 불안, 두려움... 비록 그러한 감정들을 느낄지라도 그것들과 함께할 수 있기에 어른이 되는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항상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기분만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마음'이었다고 한다면, 좌절과 실망이 있은 후 개선하고 발전하려는 마음이 '어른 마음'일 것입니다. 어쩌면 괴롭고 외롭고 슬퍼하는 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실수로부터 배우고, 다시 일어서는 것을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인생이 어쩌면 멋진 완성작품이 아니라, 넘어지고 부서지고 깨졌을 때 다시 일어서고 연결시키고 덧대고 보수하는 현재진행형 같은 것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 순간,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스스로 기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먼저는 스스로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것이 시작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도저히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2025년도에는 24시간 생방송 예정입니다. 그곳에서는 '괜찮아. 틀려도 못해도 괜찮아. 배우는 중이니까'라고, 천천히 나즈막히 그러나 따뜻한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