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길고양이처럼> 50화
잃어버린 사랑의 조각들이
골목길 어딘가에 흩어져 있다.
그 조각들이
내 마음에 남아
조용히 나를 흔들고 있다.
지금에 이 편지를 쓰는 내 마음 한쪽에는 어딘가 놓쳐버린 무언가가 빈자리로 남아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하루와 변하지 않는 풍경 속에서도, 내 안에서는 오래전 당신과 함께 나누었던 사랑의 조각이 여전히 흔들리며 아픕니다. 그 조각은 우리의 사랑 일부였고, 나는 인제야 그 조각을 잃어버렸다는 현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어요.
사랑이란 완성된 모습으로 시작하지 않아요.
서로의 조각들이 맞물려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가는 긴 여정이라 믿었죠. 우리는 그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며 함께 걸었지만, 어느 순간 그 아름다운 그림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나는 결국 당신의 조각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조각이 내 안에서 비워진 공간을 만들며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했죠.
당신도 그 조각을 기억하나요? 우리가 함께 봤던 영화 『비포 선셋』 속 셀린과 제시가 잃어버린 시간을 붙잡으려 애썼듯, 나도 언젠가 우리 조각을 다시 맞출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들은 짧은 순간에 모든 걸 쏟아부으며 서로를 이해하려 했고,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우리도 다시 만날 거라 희망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영화처럼 깔끔하지 않았고, 우리는 서로의 조각을 흘려보낸 채 각자의 길을 걸었죠.
며칠 전, 당신과 함께 걸었던 작은 골목길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곳은 아직도 당신의 웃음과 발자국으로 가득한 것 같았어요. 오래된 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창밖을 바라보며 나눴던 이야기들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당신이 그때 했던 말이 마음에 남아 있죠. “사랑은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거야.” 그 말은 내 삶에 깊게 새겨졌지만, 지금은 당신의 조각이 없이 그 뜻을 다시 음미하게 됩니다.
책장에서 우연히 꺼낸 하야시 후미코의 단편 『방랑기』는 당신과의 기억을 더욱 뚜렷하게 불러일으켰습니다.
주인공이 사랑의 흔적을 찾아 방황하듯, 나도 잃어버린 당신의 조각을 찾아 헤매는 방랑자가 되었죠. 그 조각은 거리 벽화 속, 오래된 노래 가사 속, 그리고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살아 숨을 쉬고 있습니다.
나는 여전히 그 조각을 품고 살아갑니다.
어쩌면 잃어버린 조각을 되찾으려 하기보다, 그 상실 자체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별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수 있음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완성하지 못한 그림이지만, 그 미완의 아름다움이 우리 사랑의 증거가 아닐까요?
가끔은 생각해요.
만약 다시 만난다면 흘려버린 조각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서로에게 새로운 조각으로 다가가야 할까요? 영화 『500일의 썸머』 속 톰처럼, 잃어버린 사랑을 가슴에 안고 새로운 길을 향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당신과의 조각을 소중히 간직한 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당신, 잃어버린 조각은 단지 상실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의 흔적이며, 내 안에서 아직도 살아 숨을 쉬는 기억이에요. 그 조각 덕분에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되었고, 당신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매일 느낍니다. 비록 되찾지 못할지라도, 나는 그 상실마저도 감사히 여깁니다. 그만큼 당신을 사랑했기에.
이 글이 당신에게 닿는다면, 기억해 주세요.
나는 당신을 잃었지만, 그 사랑의 조각은 여전히 내 삶 가장 깊은 곳에서 빛나고 있다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사랑의 조각을 품은 사람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