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게 되는 곳들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외식업에서 상권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사람들이 몰리고 근처에 배후세력과 유동인구가 많을수록 상권의 가치는 높아진다.
현재 서울에서 주가가 높은 상권으로는 성수동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의 영향이 잠시 있었지만 그래도 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권으로는 홍대, 강남, 압구정, 명동 등이
있고, 떠오르는 상권으로는 한남, 삼각지, 을지로, 신당동 등
서울만 하더라도 이미 여러 상권들이 존재한다.
이런 식으로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큰 메인 상권들부터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상권들이 존재하지만,
외식업에서 상권을 나누는 기준들 중에 오피스 상권과 주거 상권이 있다.
오피스 상권은 말 그대로 오피스(회사)가 많이 몰려있는 상권을 뜻한다.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직장인들이 많은 상권이라 대체적으로 저녁 그리고 주말보다는 점심, 평일 장사가 대체적으로 활발하다.
주거 상권은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배후세력으로 많은 상권이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동인구는 거의 없고, 인근 거주민들로 인해 돌아가는 상권이다.
주말의 경우엔 내부에서 외부로 유출이 되는 경우가 있어 다소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
상권 특성상 버라이어티 한 매출을 만들기엔 다소 무리가 있으나,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재방문과 방문 횟수를 늘리고, 단골확보만 잘하면 꽤 괜찮은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경우엔 편차와 예외는 존재한다.
상권이 외식업에서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멀리서 가게를 찾아올 정도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상,
상권에 따라 존재하는 배후세력의 특징이 다르기에, 그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의도처럼 직장인들이 굉장히 많은 상권에서 밥집을 한다고 가정을 해본다면,
점심시간에 최대한 빠르게 내어줄 수 있고, 메뉴도 지갑사정을 고려한 가격대로 책정할 수 있는 아이템이 적합하다.
이렇듯 상권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은 외식업의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곳들을 돌아다니고 상권분석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상권에 대한 나의 생각들과 다채로운 주제로 자유롭게 글을 써보려고 한다.
첫 글의 주제는 '주거 상권에서 잘 되는 곳들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이다.
많은 주거상권들이 있지만,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동네를 통해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들과 정량적인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글을 써내려 가보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주거상권에서 많은 아이템은?
일반적으로 주거상권에서 자주 보이는 아이템들은 고깃집, 치킨집, 중국집, 가볍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맥줏집, 한식주점, 그리고 식사를 할 수 있는 백반집, 국밥, 감자탕, 해물찜 같은 한식 메뉴의 식당들이 주로 많다.
그 이유로는 나름대로 추측하기를
치킨과 중식은 예전부터 집에서 가장 많이 배달시켜 먹는 메뉴 중 하나였고,
고깃집 같은 경우엔 집 근처에서 가족끼리 외식하기에 가장 만만한 메뉴이다.
또 주거상권에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처럼 식당들이 메뉴가 다채롭지 않은 이유는,
우리는 놀 때나 누군가와 약속일 때 먹는 음식 메뉴와 평소에 생활반경 안에서 먹는 음식을 보통 구분 짓는다.
놀러 나가서는 경험을 소비하는 느낌으로 레스토랑이나 요즘 핫한 식당을 가서 파스타, 스테이크, 초밥 등 다양한 음식들을 먹지만, 집 근처에서는 그런 경험을 위한 소비가 아닌 끼니를 때우기 위한
식사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친숙하고 편한 음식, 즉 한식을 주로 선호하게 된다.
또 요즘에는 식문화가 바뀌어 사람들이 집에서 배달을 많이 시켜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덜한 배달전문점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메뉴들을 판매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기 때문에 구태여 동네에서 더 높은 임대료와 투자비용을 써서 그런 아이템으로 창업할 필요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거상권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편한 음식들을 취급하는 식당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사는 동네 역시 위와 같은 식당들이 대부분이며 몇몇 존재하는 그 외의 다른 식당들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을 보인다.
주거상권에서 전략적으로 잘 먹히는 아이템이 위와 같다면,
같은 아이템이라도 잘 되는 곳들엔 또 어떤 이유가 있을까?
주거상권에서 전략적으로 잘 먹히는 아이템이 위와 같다면,
같은 아이템이라도 잘 되는 곳들엔 또 어떤 이유가 있을까?
우선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이고 배달위주인 치킨집과 중국집은 제외하고,
고깃집, 식사, 술집이라는 3가지 카테고리를 선정해 오픈업을 통해 용문동에서 매출이 상위권인 매장은
어디인지 확인했다.
고기:용문갈비, 열정갈비, 용산대박집, 풍년숯불갈비
식사:이조순댓국, 창성옥, 큰 맘할머니순댓국
술집:술 취한 고양이, 용문포차, 왕노가리, 크래프트헌터, 아란
데이터가 어느 정도 지표를 보여주듯이
위의 식당들 중 카테고리별로 한 군데씩은 내가 실제로 자주 가는 곳들도 있고,
가보진 않았지만 전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도 많고 북적이는 곳들이다.
또한 앞서 얘기한 것처럼 식사 카테고리에는 국밥이(한식, 편하고 익숙한),
술집 카테고리에는 한식주점과 호프집이 자리하고 있다.
(예외로 있지만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자카야와 와인바는 왜 매출이 높게 나오는가에 대해서 밑에서
설명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상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위의 식당들은 왜 다른 곳들에 비해 장사가 잘 되는 것일까?
1. 거주민들의 특성에 맞는, 그들이 선호하는 시각적인 이미지와 공간
일단 용문동의 경우엔 연령대로 보았을 때,
나와 같은 20대 인구는 많지 않고 3~40대부터 특히 5~60대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이다.
실제로 동네를 돌아다녀보면 우리 부모님 뻘 되시는 분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계시는 걸 볼 수 있다. 1인 가구도 그렇게 많지 않으며, 가족단위로 많이 살고 있다.
그래서 식당들의 외관이나, 시각적으로 나타나는 이미지를 보면
화려하거나 발랄한 느낌보다는, 예스럽고 어딘가 편안하며 투박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 같은 20대가 선호하게 되는 식당의 이미지나 느낌보다는,
우리 부모님 세대가 가시기에 좋을 것 같은 인상의 식당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5~60대가 선호하는 공간들 사이에서,
그다음으로 많이 거주하고 있는 3~40대가 선호할 만한 느낌의 공간으로 꾸며놓은
수제맥주집과, 와인바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2. 맛이 대단히 뛰어나진 않아도, 구성(상차림)이 좋다.
우리는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멀리 있고 외진 곳에 있어도 맛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살고 있는 동네에 정말 맛있고 이름난 맛집이 없거나 한정적이라면,
집 앞에서 무언갈 먹는다고 했을 때(물론 맛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구성이 좋을 때이다.
고깃집이라도 고기가 나오기 전 내어주시는 상차림에서 고기나 밥과 함께 먹기 좋은 다양한 밑반찬을
많이 내어주신다거나, 미나리와 같은 야채를 고기와 함께 구워 먹을 수 있게 내어주신다거나 하는
약간의 포인트만으로도 다른 곳과 차별점이 되어 만족도가 올라가게 된다.
3. 선택지가 다양하고, 메뉴가 자주 바뀐다.
맛있는 음식이라도 자주 먹게 된다면 물려서 어느 순간 먹고 싶지 않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좋아하는 식당이라도 일정기간 텀이 지나야 다시 재방문하게 되는데,
선택지가 다양하고 메뉴가 자주 바뀌었을 때 더 빨리 재방문을 하게 된다거나, 그런 곳을 더 빈번하게 방문하게 되는 경향을 파악했다.
사실 식당의 입장에서 메뉴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또한 메뉴를 자주 바꿔주는 것은
사실 꽤나 수고롭고 힘든 일이다.
식자재 관리도 어려울뿐더러 자칫하면 로스도 많아지고, 메뉴를 개발하는 것에 대한 수고로움은 덤이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거주민들의 소비로 돌아가는 주거상권에서는
고객들이 질리지 않도록 선택지를 다양하게 주고, 메뉴를 자주 바꿔주어 방문빈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자주 바뀌는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들 덕분에
효창공원 경의선숲길에 위치한 와인바들 중(이 부근에 와인바가 많다.) 가장 많이 재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3. 좋은 가성비
가성비라는 측면은 사실 주거상권이 아니고 어느 상권에 가더라도 사람들에게 만족도를 줄 수 있는
기능 중 하나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대비 심리적으로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보통 가격대비 양이 많거나, 가격대비 맛이 뛰어나면 우리는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보통 표현하곤 한다.
이조순댓국의 경우 원래도 동네 사람들이 많이 찾았지만, 성시경의 먹을 텐데에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
그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맛도 맛있지만 굉장히 가성비가 좋다고 느낀 부분이, 순댓국을 시키면 양도 그렇고, 다른 여느 순댓국집보다
굉장히 푸짐한 내용물이 돋보인다.
이를 반증하듯 많은 사람들이 양이 많고 가성비가 좋다는 만족감을 내비친다.
나 또한 먹을 텐데를 보고 방문하긴 했지만, 방문 후 굉장히 만족감을 느껴 혼자 밥을 먹고 싶을 때
자주 가는 곳 중 한 곳이다.
이렇듯 단순하지만 가성비라는 기능적인 측면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4. 단골을 만드는 사장님의 접객력
앞서 단골확보를 잘하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얘기했었다.
주거상권의 경우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동네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웬만하면 어디에 무슨 가게가 있는지 알고, 어디가 없어지고, 새로 생겼네 라는 사실들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 생긴 곳이라면 원래 없던 것이라 한 번이라도 호기심에 가보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이미 동네 안에 있는 많은 식당들을 웬만하면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도 쉽고,
비교를 통해 많은 선택지 중에서 목적과 맞는 곳, 혹은 가장 나와 맞는 곳 그리고 내가 선호하는 곳들로
방문할 확률이 높다.
이때 중요한 건 우리의 가게를 좋아하게 만들고 선호하게 만드는 접객력으로 친밀도를 높여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나는 이곳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항상 사람들이 많고, 술집 카테고리 중 매출이 제일 높아서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하고 항상 궁금했었던 곳이었다.
가보지 않아서 직접 어떻다 말할 순 없지만, 방문한 사람들의 최신 리뷰만 보아도 이곳 사장님의 접객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다소 길었지만, 정량적 지표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느낀 생각들로
주거상권에서 잘 되는 아이템과, 잘 되는 식당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았다.
물론 예외는 존재하기 때문에, 꼭 위와 같은 아이템이나 특징들이 아니어도 장사가 잘 되는 경우도 존재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외식업에서는 더욱더 콘텐츠와, 사람들을 끌어당길만한 매력들을 어떤 것이라도 확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해질 것이다.
예전에는 경험이 많이 없는 사람들이 창업을 해도 다 비슷비슷해서 격차가 안 났다면,
이제는 과거와는 다르게 외식산업이 점점 전문성을 띠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도 많아졌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전선에 많이 뛰어들고 있기에,
반대로 아무런 공부나 전략 없이 뛰어드는 많은 사람들은 더 빠르게 시장에서 사라지고 도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외식업에서 상권분석의 중요성은 크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내가 들어가고자 하는 상권, 혹은 어떤 아이템을 선택할지는,
다양한 방면에서 상권분석과, 그 상권에 배후세력으로 있는 사람들이
어떤 성향과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으며, 어떤 소비행동을 보이는지 등을 잘 관찰하고 분석하여
입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고려해 선정한 아이템과, 전략을 펼친다면 보다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참고자료
오픈업, 누구나 쉬운 상권 정보 (openu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