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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스 챌린지,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하여

변화의 필요와 그 방법에 대한 무지

by 민들레홀씨


긴 연휴가 지나고
출근과 등교,등원 이후에
혼자만의 시간이 돌아왔다

그러다 기어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긴 연휴 때문이었을까
나는 왜 그렇게 미성숙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대했을까
사랑받고 싶은 아이들의 언어를 이해할
넉넉한 마음이 내게는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한 채
모진 말을 써야만 불편한 감정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내 감정에 충실해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었을까
내가 나의 언어로 정의하지 못한 내 안의 불안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도대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어디다 터놓고 말하기 부끄러우면서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나약한 의지라고 하기에는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자식인데 말이다

무언가 의지를 넘어서는
내 속에 아주 깊은 곳에
어두운 날개를 숨기고 똬리를 틀고있는 녀석
그 무언가가 나의 발목을 똭 잡고있는 기분이랄까
잠자코 있다가 어떤 포인트에
갑자기 어두운 날개를 펼쳐 그 아래 나를 가두며
감정의 회오리에 빠뜨리고 후회할 짓을 꾸며대는
기분나쁜 악마와 같은 그 녀석

은 없겠지만
뭐 그런 종류의 휘둘림
그리고 어김없이 뒤따르는 후회

변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해보았지만
며칠 지나 다시 돌아온 나를 발견하고
더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보기를 여러번
어찌하여
무한 되돌이표되어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것일까

후회할 말과 행동을 하는 나를
내 안의 또다른 내가
매우 불안하게
불편한 시선으로
무기력하게 쳐다본다 수년째




무얼 바꾸고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 것인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 것인지
무지無知, 그야말로 모르겠다
변화가 필요하나 방법이 부재하다




하여
좀 바뀌고 싶다
항상 후회투성인
이걸 좀, 안 하고 싶다
하는 간절함을 가지고 시작해보려고 한다

교과서 같은 육아서나 육아 프로그램
영혼 없는 필사로는
제자리로 돌아오는 무한 루프를 끊을 수 없어
마지막 방법
해본 사람들은 가장 확실하다고 하나
안 해본 사람이 사실 더 많다는
'신앙'에 나를 담가
빳빳한 숨을 좀 죽이고 절여보려고 한다
애를 쓰면 조금의, 아주 조그만 변화라도 있겠지
가느다란 희망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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