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time vs. Full time
파트타임 vs. 풀타임
파트타임이냐 풀타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아이들이 한국나이로 6살 4살인 요즘.
파트타임(주 24시간)으로 회사에 몸 담을 수 있고 돈도 벌고 이른 시간에 하원시키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좋다.
그런데 가끔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엄마 출장가?"
"엄마 출장 가면 좋아!"
"엄마 풀타임해!"
그럴 때면, "엄마는 너희들과 있는 시간이 좋아서 그래. 너희들은 엄마가 풀타임 하는게 좋아?"
"풀타임이 뭔지 알아?"
"풀타임 하면 엄마 출장도 많이가고, 일도 늦게 끝나는데?"
평소에는 늘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준 간식과 집밥만 먹다가,
출장갈 때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하원하고 맛있는 간식도 사주시고 외식도 하는데
그 기억이 참 좋았나보다.
서운도 하고, 내가 뭐 부족하게 했나? 싶기도 하다.
몸에 좋으라고 키 쑥쑥 크라고 부엌에서 종종 거리며 만들었던 간식들 반찬들에 밀리다니. 흥.
언젠가는 아이들이 직접 출장가방 싸주면 등떠밀며 집을 나서야할 것 같다.
그럴때면 "그래, 내가 늘 곁에 있는다고 더 잘 자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파트타임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것 같지도 않고..."
"아이들이랑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특별히 잘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오늘 아이들 눈맞추며 대화를 하기는 했나?..."
"풀!타!임! 할까?" 하는 생각의 전개가 시작된다.
내가 왜 풀타임을 해야 할까.
1.돈을 더 벌 수 있다.
2.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엄마 찾지 않는다던데, 심심한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3. 남편이 좋아할 것 같다.
4.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심감
5. 회사에서 조금은 승진이 빨라지지 않을까?
6. 아이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이 정도가 내가 생각하는 풀타임의 장점이라면....
풀타임을 안 해도 되는 이유는
1. 돈 더 벌어서 어디다 쓰지? 그 돈 학원비에 쓰기 싫고, 내 용돈 15만원 부족하지 않게 잘 쓰고 있는데,
2. 삶이 권태롭다고 일을 해??? 빈둥거리면 어떨까?
3. 남편이 좋아한다고 일을 해??? 다른 쪽으로 남편의 사랑을 받아보면 어떨까?
4. 아... 파트타임으로 자립할 수 있을까? 없을까? 남편 없이 혼자서 파트타임하며 키울 수 있을까???....
5. 승진은 육아휴직 다 쓰고 파트타임까지 하면서 말아먹었다. 이제라도 노력하면 나아지는 것도 있겠지만.
6.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남은 시간에는 쉬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나??? 여유있는 삶 알려주기
와. 풀타임의 장점이 많다. 파트타임에서 풀타임으로 전환하면 한 방에 해결되는 일들이 많구나.
풀타임 안하고 파트타임 유지하려면 다방면에서 창의적인 생활을 지속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1. 학원안보내고 엄마표로 버티기 + 인강 + 도서관
2. 빈둥거리는 것은 무료
3. 남편을 위한 애교장착
4. 냉장고파먹기 + 품위유지하지않기 + 국가/도/시에서 주최하는 문화생활 즐기기
5. 마인드컨트롤을 위한 자기계발 필요. 즉 브런치스토리에 글 쓰기
늘 갈등이다. 나 진심으로 파트타임을 계속 하고 싶은가보다.
이 생활 너무 만족스럽단 말이다.
누군가는 사회생활하며 번 돈을 쓰는 것이 편안하겠지만,
나는 사회생활 줄이고 돈을 덜 쓰면서 사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진다구.
2023년 5월부터 파트타임을 시작해 벌써 1년 3개월이 지났다.
작년 파트타임을 시작할 때도 육아휴직한지 24개월쯤 되었을 때라 복직 후 내 삶이 어떨지 가늠되지 않아 마음이 요동쳤고, 워킹맘 관련된 책을 읽고 또 읽었었다.
마찬가지로 풀타임으로 전환해도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Life is pain. Life is difficult.' 풀타임을 안해도 내 삶은 고통의 연속일테지.
어떤 고통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지, 어떤 고통이 성실한 삶으로 이끌어줄지 고민이 된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풀타임해라, 파트타임해라 등떠미는 사람이 없는대도 하루가 멀다하고 고민하게 되는 이유는,
얼마 전 우리회사에 나처럼 파트타임 하는 여성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2명이라 들었음) 사실을 알게된 이후다.
갑자기 다른 직원들과 나를 무한 비교하며 지금 내 자리 내 위치가 맞는가? 하는 의문이 끝없이 든다.
모두가 나처럼 일보다 아이를 선택할 줄 알았지... 다들 나 같은줄 알았지.
아직도 생각중이다.
가족들에게는 내년 5월에는 꼭 풀타임으로 전환할거라고 했는데...
전업주부인 엄마에게 받은 양육 때문인지 워킹맘으로서의 마인드가 없는 건가.
나는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써 성실한가? 풀타임은 성실하고, 파트타임은 불성실한가?
돈이 결과로 따라와야 성실한것인가?
답은 내 안에 있겠지. 찾아나서자.
우리 둘째가 낮잠에서 일어나... 나를 찾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