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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삶과 깊어진 마음_흔들림 속에서 마주하는 나
조건 없는 행복
by
하서연
Dec 13. 2024
한동안 좋아하던 일들을 멈추고 무기력하게 지낸 지 한 달이 넘었다. 챌린지 인증을 하거나, 매일 하나씩 sns에 올리는 글 외에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전혀 보내고 있지 못했다.
이유는 머릿속에 떠도는 망상 때문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심란하고 걱정하고 우울한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망상은 망상일 뿐 현실과 전혀 상관이 없다. 망상은 과거나 미래에 머물러 있게 하면서 나를 현재에 머무르지 못하게 한다.
김주환 교수님의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행복을 가져다주는가?'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에서는 "먹고살 걱정, 부양, 책임감, 회사, 조직의 의무 등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자연상태로 1년 동안 마음대로 산다면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산책이나 등산을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무한히 내어주고 있는 바람, 햇빛, 나무들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 그리고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로 남기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행복해하겠지.
내가 원하는 것들은 거창한 것도 지금 할 수 없는 것들이 아니었다. 다만 불안, 걱정, 우울에 감춰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행복은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 행복에 조건을 달고 가로막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불안과 우울에 잠식되어 있는 순간에도 이미 내면에서는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모두 마련되어 있다. 앞으로 하나씩 그 감정의 가림막을 걷어내고, 지금 이 순간을 더 많이 누리며 자유롭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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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연(河書然).강물이 흐르듯 흘러가는 삶을 글로 씁니다. 위암 4기 남편의 보호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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