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삶과 깊어진 마음_흔들림 속에서 마주하는 나
감사로 시작하는 하루
남편이 없이 지내고 있는 아침.
평소대로 사과를 씻고, 학교에 챙겨갈 물을 싸고 있는 내 뒷모습을 보더니 둘째 딸이 말했다.
"엄마. 힘들어?"
"아니? 왜?"
"아빠가 없으니까 엄마가 힘들어 보여"
나는 그 말에 웃음이 나왔다.
"아빠가 없으니까 엄마는 아침도 간단해지고 점심밥도 안 해도 되고 할 일이 반의반으로 줄었는데?"
"그런데 엄마가 힘이 없어 보여"
"엄마가 그래 보여? 아니야. 엄마 괜찮아."
평소대로 한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축 처져있는 마음을 아이들은 읽었나 보다.
엄마가 힘들어 보인다고 청소구역을 나누고 재활용하는 시간까지 정해서 나를 도와주려 애쓴다. 그런데 나는 내 마음 관리하나 제대로 못해서 아이들이 나의 감정을 살폈다.
다시 나의 삶으로 돌아오기로 했으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책을 나갔다. 오랜만에 상쾌한 아침의 공기가 기분을 산뜻하게 만들었다. 감사노트도 다시 꺼내서 썼다. 마음이 힘든데 감사를 쓰려니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와 감사노트가 잘 써지지 않아 접어두고 있다가 오랜만에 꺼냈다. 감사로 시작하는 하루는 다시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나답게 살자고 변하겠다고 해서 특별한 것을 하는 건 아니다. 아침에 걷고, 감사하고, 아침 강연 들으며 말 그대로 평소대로 돌아왔을 뿐인데 소중한 일상생활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잘 살아보자. 세상은 나에게 더 좋은 것을 가져다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