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by 방정민

이 별


문밖이 저승이라던 어른들의 말

그 말을 어른들은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만남과 이별, 이별과 만남이 아니었다

이별과 이별, 만남과 만남, 이별 후 만남,

그리고 이별 후 이별, 이별, 이별…

삶은 이별이었다

이별을 감추기 위해 만남을 주선하였고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 저승과 이승을 선물한 것이었다

어디에서 누구와 만나 선물을 풀어볼까

어떤이는 이승에서 꿈으로 만나고

어떤이는 저승에서 이별을 이별한다

언제나 엇갈리는 삶

마음 속에 묵혀두고 차마 다 하지 못한 말들

이승 어디를 떠돌다 저승에 살짝 스며들 때면

그제야 온갖 감정들이 분수처럼 북받쳐 오른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고맙고 미안하다

그러나 눈물이 슬픔을 위로하지 못하고

잘 가, 잘 가, 부디 편안하렴

더 이상의 말이 진심을 가로막을 때

손을 놓은 채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너와 나, 우리

잘살아 보는 거야

아니, 살아서 삶을 이해해 보는 거야

이별이 이별만은 아님을

이별, 그 후 나아가는 내 발걸음을


♣ 시 후기: 누구의 장례식을 다녀왔다. 참, 삶이 무겁다. 이별이 쉽다. 삶과 죽음 그 경계는 어쩌면 찰나의 졸음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 삶을 이해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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