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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지환 OSCAR JOO Jan 03. 2020

승무원 왜 하고 싶나요? 단점이 이렇게 많은데...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직업

승무원 단점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혹은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도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직업에 처음 접근하게 된 각자에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이 직업에 처음 접근하게 된 그런 계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승무원 준비를 시작하는 학생에게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처음 접근하고 준비하게 된 계기를 묻게 되면 특별하지 않은 이유에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있으나 전혀 그 계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러하듯 어렸을 때 기내에서 만난 승무원이 예쁘고 멋있어 보였거나 비행 중 어떤 친절한 도움을 받았던 강한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자연스럽게 성장하며 취업을 고민하는 단계가 왔을 때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떠올리게 됩니다.


내가 어떤 계기로 이 직업에 접근하였고 면접 준비를 고민하게 됐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준비 과정에서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만큼 계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접근하여 준비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이 직업에 겉으로 보이는 다소 화려한 장점만을 고려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부끄럽지만 저 역시도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처음 생각하고 준비하고자 했던 시점에서 내가 승무원이 됐을 때 누릴 수 있는 것들 혹은 남들이 어떤 식으로 평가하고 바라봐줄지에 대한 내용들에 집중했던 시간이 있었다는 것 역시 사실이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이 직업을 고민하고 고려하는 사람들이 당장 겉으로 보이는 장점들에 생각이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 역시도 승무원을 준비했던 학생 시절이 있었고, 승무원으로 비행했던 순간들 그리고 승무원이 되기 위한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로써 일한 경험을 돌이켜 봤을 때 이 직업에 대한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면 꼭 승무원의 단점에 더 집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승무원이 되기 위해 대학교까지도 2년 혹은 4년간 항공서비스학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더더욱이나 단점에 먼저 집중해야 합니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더 많을 수 있는 직업인 만큼 내가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도 알고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고자 하는 직업이 맞느냐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정말 확고한 yes라는 대답이 나와야만 이 직업에 대한 준비를 시작할 수 있고 좋은 결과가 따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우선 이 직업에는 어떤 단점이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점이라는 것은 일반화를 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 하나의 얘기를 놓고 봤을 때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단점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장점일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많은 숫자의 승무원들이 평일 주말 구분 없이 스케줄 근무를 해야 하는 점을 단점으로 꼽지만 저는 오히려 보통의 직장인이 근무하는 평일에 쉴 수 있다는 것이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시간대에 조용한 도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들이 쉬는 날에 일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경조사 참석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장점보단 단점에 가까운 점입니다. 이외에도 밤낮없이 일하며 새벽에도 누군가는 기내에서 잠을 자는 동안 나는 눈을 뜨고 버티며 승객에  편의와 안전을 책임지는 일을 해야 합니다.


여러 도시에 가기 위한 비행을 하는 직업으로 어쩔 수 없이 매번 시차 적응을 위한 체력이 소모되는 것 역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매일 여행하는 듯 보이는 승무원의 삶이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론 도착 후 호텔에서 잠자기 바쁜 게 현실이죠.


물론 여전히 대한민국과 비슷한 성향을 가지는 일부 나라의 외항사와 국내 항공사는 편히 쉴 수 없는 선후배 문화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


선후배 문화라는 단어조차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점 중에 단점이 아닐까 싶은 것이 바로 선후배 문화입니다. 국내 항공사는 현지 호텔에 도착 후 체력 소모로 인해 휴식을 취하고 싶더라도 같이 비행을 온 선배가 도착지에서 관광을 하고자 한다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모든 국내 항공사에 승무원들이 이렇다고 말할 수 없고, 최근 내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모든 승무원이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일부 외항사도 비슷한 면을 가진 곳이 있습니다.


선후배 문화라는 단어가 여전히 필요한 순간은 존재합니다. 비행 중 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보고체계(Chain of commend)를 지키기 위해 시니어리티라고 불릴 수 있는 선후배 관계가 적용되는 것은 너무나 절실히 필요합니다만, 친절하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간은 물론 더 나아가 비행 외 시간인 사복을 입고 있는 순간마저 선후배라는 단어에 문화라는 아름다운 단어가 추가된 선후배 문화를 실천한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직업이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이자 많은 사람들에게 퇴사의 원인이 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는 불합리한 것을 참고 견디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뎌지고 어느 순간 스스로도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누군가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적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비행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을 것이고 유교 사상과 문화가 오래전부터 내려온 나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합리화를 하는 사람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죠.

물론 반대 의견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며, 단순히 내가 더 먼저 입사를 했기 때문에 선배가 아닌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배울 게 있는 진짜 '선배'인 사람도 너무나 많은 게 사실이기 때문에 더 많은 현실과 사실을 제시하고 싶지만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이외에도 잦은 이착륙으로 인해 기압차를 자주 겪으며 체내 여러 부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아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직업에 단점 중 하나임을 이어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기내에서 누군가를 응대함에 있어 생기는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뺄 수 없습니다. 승무원이 어떻게 서비스하느냐에 대한 자세와 태도에 따라 컴플레인도 칭찬이될 수 있는 것이 기내서비스입니다만 여전히 몇 백명에 다양한 성향을 가진 승객들을 마주하고 응대하는 시간동안 사람에 의해 겪게되는 감정적인 스트레스 역시 이 직업에 대표적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장된 표현인게 사실이지만 저는 이 직업을 굳이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24시간 ‘을’ 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니폼을 입고있는 순간 만큼은 항상 을에 입장으로 승객을 응대해야하고,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직업이라 표현합니다.


또한 외항사의 경우 내가 외국인에 신분으로 입사하는 것인 만큼 한국 베이스로 근무하는 게 아닌 현지에 가서 살며 비행하는 외항사 승무원이라면 타국살이로 인해 향수병을 겪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외항사 준비를 처음 고려하는 학생에게 꼭 하는 얘기 중 하나로 저는 외항사를 한 단어로 말하자면 ‘현실’이라고 합니다. 저는 부모님에 도움을 받아 부모님의 돈으로 러시아에서 학교를 다니며 유학생활도 해봤고, 성인이 되어 해외에서 외항사라는 직장을 구해 돈을 벌며 살아보기도 했습니다만 부모님에 돈으로 공부하는 유학생활과 제가 직접 일하며 돈을 벌어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며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일들 예를 들어 월세로 집을 계약하고 휴대폰을 개통하며 마트에서 장을 보는 이런 평상시에 아무렇지 않게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내가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나라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하나씩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바로 외항사 승무원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바로 외항사 승무원에게 가지는 고충이자 단점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위에서 얘기했던 것과 같이 누군가에게 이런 단점이 반대로 외국에서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승무원이라는 직업에는 수많은 단점이 존재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세상에 어떤 일이든 단점이 없는 일이 어디 있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모든 게 장점만이 존재하는 100%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은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백수에게도 불만은 존재할 테니.


제가 이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이러한 여러 단점들 내가 직접 겪어볼 수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이 직업에 단점들을 잘 이해하고서도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직업이 맞느냐에 대한 질문에 확고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야만 할 수 있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시간과 금전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더더욱 준비 시작 전 이 직업과 면접 도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 직업이 절대 대단해서는 아닙니다. 저는 승무원도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싫어하고 경계하는 것이 바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다른 직업보다 더 높은 어디쯤 위치하는 직업으로 생각하고 미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직업이고 특수한 기내에서 일한다는 점들을 통해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과 금전과 같은 내용들이 투자되어야 하고 경쟁률이라는 막연함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만큼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도 고려했을 때 내가 여전히 하고자 하는 직업이 맞느냐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확고한 대답이 나와야만 이 준비를 시작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장점과 단점까지도 모두 고려하고서도 여전히 하고자 하는 직업이 맞는지 그리고 그게 맞다면 조금은 어려울 수 있고 쉽지 않을 수 있는 면접 준비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마음가짐을 스스로 가질 수 있고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확실하게 준비가 되었다면 그때가 바로 입시든 면접이든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사람이 직업을 구하고 준비하기 위한 단계에서 당연히 해당 직업이 가지는 장점에 대해 고려한다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여전히 단점이라는 것 역시도 직업마다 서로 다른 단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승무원이라는 직업만이 가지는 여러 단점을 간접적으로나마 고려했을 때도 여전히 하고자 하는 직업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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