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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지환 OSCAR JOO Jan 17. 2020

국내 항공사 채용 암흑의 시대.. 외항사는 기회의 장?

"국내와 외항사 같이 준비하는 게 맞나요?"

"국내와 외항사 같이 준비"


국내 항공사든 외국 항공사든 객실승무원 준비를 고려하거나 이미 하고 있는 단계라면 당연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채용은 언제 하고, 얼마나 자주 뜨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궁금해하게 됩니다. 내가 아무리 승무원이 되고 싶어서 준비를 하더라도 당장 채용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죠.


최근 국내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너무나 잘 인지하고 있겠지만, 일본발 악재를 기본으로 항공사 간에 과당 경쟁, 노선 포화 등으로 국내 항공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2019년 상반기까지 전에 없던 대규모 채용을 이어가던 항공사는 일제히 중반기를 기점으로 하반기까지 채용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채용을 하더라도 최저 인원을 채용했습니다. 당장 2020년 상반기까지도 예측 불가에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는 2020년 상반기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긍정이라는 표현이 다소 애매한 표현일 수 있지만, 2019년 중반기 혹은 하반기만큼은 아닐 것이라 평가합니다. 새롭게 이륙을 준비 중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에서 신규 채용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기존 항공사들 역시 중반기부터 채용을 하지 않았던 항공사가 있는 만큼 항공사는 힘들어도 여전히 퇴사자는 존재하고 신규 항공기 그리고 신규 노선이 생기는 만큼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필요한 필수 직군 중 하나인 승무원 채용을 규모를 떠나 안 할 수 없습니다.


작년보다는 조금은 더 나아진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또한, 관광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항공 시장은 자연스럽게 회복하고 제자리를 찾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물론 과당 경쟁이라는 숙제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합니다.


내가 만약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거나 혹은 4년제 기준으로 1~2학년, 2년제 기준 1학년에 입학하는 단계라면 당장 채용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은 아닌 만큼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만, 지금 당장 면접에 뛰어들어야 하는 졸업 예정자 신분에 있거나 이미 졸업을 한 나이라면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은 하루하루가 걱정될 수밖에 없는 시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승무원 채용이라는 것은 현재보다 훨씬 더 이전에도 많았던 적도 있었고, 반대로 지금과 같이 규모가 작고 자주 채용을 하지 않던 시기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업계 혹은 직군을 뽑는 채용도 마찬가지겠지만, 승무원 채용 역시도 승무원이 소속되는 항공사 운영 흐름에 따라 규모와 횟수가 결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항공사가 소위 말해 잘 나간다고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항공기 도입과 신규 노선 확장으로 볼 수 있고, 신규 노선이 증가하고 자연스럽게 더 많은 비행기가 필요해서 신규 항공기가 도입되면 항공기 대수에 맞춰 필요한 승무원 숫자를 새롭게 채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일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지 않거나 기존 항공기를 매매 혹은 리스 비행기를 반납한다거나 기존 노선을 축소한다면 당장 추가적인 승무원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채용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기존 인력조차도 필요하지 않게 되어 무급휴가 등을 권장하는 단계까지 오게 됩니다.

국내 항공사 채용 시장 빙하기는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 많은 전문가들과 저 역시도 예상은 합니다만, 현재 당면한 문제들이 해결되어 앞으로 나아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막연히 국내 항공사 채용만 지켜본다는 것은 다소 리스크가 따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전체 채용 인원이 대폭 줄어들었고, 채용 조차 자주 없는 시점에서 자신이 막연하게 국내 항공사 승무원 채용만 기다린다면 최종 합격과는 당연히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물론 나는 국내만 갈 거야, 혹은 외항사만 갈 거야 라고 한다는 확고한 본인만의 생각이 정리가 됐다면 그 생각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이전부터 항상 학생들에게 국내와 외항사를 모두 열어두고 함께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임을 강조해왔습니다.


특히나 요즘 같이 국내 항공사가 부진한 틈을 노려 한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외국 항공사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한국 노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며 한국인 승무원 채용 역시 자주 그리고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항사 채용까지도 열어두고 준비하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시점입니다.

국내와 외항사 승무원을 모두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주장하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같이 준비했을 때 면접 준비에 대한 효과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에 학생들은 외항사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영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외항사를 준비하더라도 한국어로 면접을 볼 수 있는 준비도 함께 되어야 합니다. 물론 모든 항공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외항사는 여전히 한국인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한국어로도 면접을 보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한국인 승객을 응대하기 위해 외항사에서 한국인을 채용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어로도 승무원으로서의 자세와 태를 갖추고 응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됩니다. 또한, 제가 외항사 면접 수업에서 가장 많이 하는 얘기 중 하나는 "이 부분에서 네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뭐야? 한국어로 말해볼래?"라고 했을 때 영어 답변이 깔끔하지 못한 학생들에 특징은 한국어로도 담백하게 정리가 안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영어를 사용하는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말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로 한 번 필터를 거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한국어로 정리가 안 되는 학생들은 당연히 격식을 차리고 승무원이라는 특정 분야와 관련된 답변을 할 때  영어 답변 역시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항상 외항사 수업에서도 한국어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훈련을 가장 많이 시킵니다.


반대로 국내 항공사를 준비하더라도 영어 면접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우 임원 면접 단계에서 영어 면접을 봐야 하고, 나머지 LCC 항공사 역시 따로 영어 면접 단계는 없지만,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에 의해 영어 질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여전히 외항사 영어 면접과는 깊이와 난이도가 다르지만 국내 역시 영어 면접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국내 항공사를 준비하든 외국 항공사 면접을 준비하든 여전히 한국인으로 준비를 한다면 한국어 면접과 영어 면접에 대한 모든 준비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를 준비하는 것이 저는 가장 승무원 면접 준비에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2~3배의 노력이 더 필요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내가 양쪽을 모두 다 열어두고 준비를 하고자 한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양쪽을 모두 준비하는 것이 더 좋다는 주장에 또 다른 이유는 그래야 지만 더 많은 면접 기회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항상 양쪽 모두 다 열어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강조했던 본질적인 이유와 달리 최근에 더 많이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 항공사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인천 노선을 새롭게 취항하거나 추가 노선 혹은 더 큰 기종으로 변경하여 투입하고 있는 외항사들인 만큼 자연스럽게 한국인 승무원에 대한 채용 역시 활발한 요즘입니다.

한국에서 직접 채용하는 한국 채용을 자주 하지 않던 에티하드항공 역시 2019년을 넘어 2020년 상반기에도 이미 채용을 하겠다고 공고를 발표한 상황입니다. 국내 항공사 채용이 주춤해지기 시작한 2019년만 보더라도 케세이퍼시픽, 에티하드, 카타르항공, 핀에어, 싱가포르항공 등과 같이 굵직한 외항사 채용이 줄을 이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명 지금 시점만 놓고 본다면 국내 항공사 채용은 암흑기가 시작됐고 외항사는 기회가 왔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외항사 채용 역시도 한국인에 입장에서 본다면 힘든 시기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항상 이렇게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죠. 외항사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면 너무나 잘 알고 있겠지만, 외항사에서 한국인을 채용하는 시기 역시도 암흑기를 여러 번 거치고 현재에 왔습니다. 이 말에 뜻은 또 언제 채용이 닫힐지 모름을 뜻한다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죠.


 같이 열어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앞뒤 없이 아무나 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것과 같이 개인에 생각과 주장에 따라 국내만 가고 싶다 혹은 외항사만 가고 싶다 라는 확고함이 있다면 당연히 그 주장을 가지고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나 단순히 언어적인 부분만 고려해서 나는 영어를 못하니까 국내! 반대로 나는 영어를 좋아하고 시니어리티는 싫으니까 외항사!라고만 생각하여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은 조금 잘못된 선택일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외항사에도 여전히 시니어리티는 존재하며, 국내 항공사를 준비하더라도 영어 면접은 준비해야 합니다. 당연히 입사해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영어를 못한다면 승무원으로 일하는 것에 있어 국내 항공사 역시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죠.


단순히 영어 그리고 시니어리티라는 단어로 결정하기보단 조금 더 본질적인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놓고 봤을 때, 굳이 한쪽으로만 준비하겠다는 스스로에 확고한 내용이 있는 게 아니라면 사실상 같이 열어두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염두한 상황에서 내가 국내를 준비하든 외항사를 준비하든 한국어와 영어로 모두 면접을 잘 볼 수 있는 준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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