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생각
이런 집과 차, 엄마아빠 같은 생활을 하는 정도면 될 것 같아요. 그럼 매달 얼마를 벌어야 해요? 아직 여러 갈래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나이의 아이가 시간을 앞서간 말을 한다.
평범함을 꿈꾸는 아이는 어릴 때 놀이터에서도 마냥 그네를 기다리고 십 대가 되어서도 느긋한 편이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들을 볼 때면 부모로서 솔직히 부러운 감정이 먼저 올라왔다.
-경쟁구도에 자주 놓이게 되면서는 뭐든 해야 안심이 되는 아이들도 안쓰럽기는 마찬가지지만-
태어나 지금까지 본 세상만이 미래를 상상하는 재료라면, 그동안 만난 사람이 해 준 이야기가 꿈꾸는 수단의 전부였다면 어쩌면 평범한 아이는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으로 기울어지고 있을지도 몰랐다.
의사집안에 의사 나오고 연예인집안에 연예인 나온다면 콩 심은 데 콩 나는 건 당연한 건데 평범함(안락함)을 꿈꾸는 아이에게 그런 세계만을 보여줬던 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자잘한 도전과 실패, 생의 애씀과 받아들임, 유희와 유머를 유영하며 살아가는 지금이 행복한 쳇바퀴라 여겨지게 된 건 사회적으로 전형적인 화목한 가족 굴레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덤으로 주어진 생을 선물처럼 살아가려는 태도를 장착하기까지 수많은 책들과 허투루 보내지 않는 시간도 필요했으리라. 아이가 본 평범이 혹시 이런 걸 말한 것이라면 사실상 맞다. 평범
매일의 쳇바퀴에는 능력 안에서의 노력과 매일의 감사가 필요했다. 일본 어느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에게 오늘도 공부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나도 이쯤 되면 고질병이다. 살찔 거 알면서 입에 넣은 케이크 한입처럼 이놈의 입이 참을성도 없다.
사대문 안 정원 딸린 고요한 한옥집에 살아보고 싶은 엄마와 신도시의 쾌적함과 정돈된 편리함을 좋아하는 아빠아래 시골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산다.
엄마의 여유는 자연과 고요에서 오고 아빠의 여유는 생활의 편리에서 오는 것 같다. 밤톨이가 원하는 시골생활이라는 표현은 빡빡한 학군지쳇바퀴에서 숨 쉬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십 대를 지나고 나면 아이는 어떤 모습의 싹을 틔워내고 있을까 줄기는 단단하게 올라가고 있을까, 믿는 만큼 자란다니 뭐라도 심고 있을 거라고 믿지 않을 수 없다.
미래를 재촉하는 어른들의 질문 앞에서 아이는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원 할 여유는 주고 물어보는 걸까,
어릴 때는 좀 더 자유로운 놀이시간을, 자신의 힘을 키워가는 사춘기부터는 시간의 잉여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로 새해다짐 같은 결심을 이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