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리스 ]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 / 2017년 작
혹시 나무의 줄기와 가지는
서로 떨어지길 원하지 않을까
영화는 집요하게
창(窓)과, 창을 응시하는 주인공들을 담아낸다.
이 지점에서 부부 앞에 놓였던 창은 깨져버린다.
깔끔하게 창을 닫고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했던 부부는, 산산이, 실패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미덕은 관능적 묘사이다.
일상이 우리의 육체로 이어나가는 거라면,
일상의 디테일한 묘사는 충분히 관능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이를 찾겠다는 목표의식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확신이 보인다.
증오를 피해 창 밖으로 나가려 했던 부부는
애정의 상대를 찾았지만 불같은 애정은 다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