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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무 다른 역할 Oct 25. 2019

절취선을 새기고 다닐까

온몸에 절취선을 새기고 다닐까 
언제든 내킬 땐 잘라내고 도망갈 수 있도록


누군가에게 이유 없이  끌려가다간 숨이 막힐 땐, 발목 바로 위를


어쩔 수 없는 혐오와 손잡아버렸을 땐, 팔꿈치 아래쪽을


내 말이 나를 공격할 때, 혀를 잡아뺀 후 1/3을


누군가의 얼굴이 미친 듯이 떠올라 머리가 꽉 막혔을 때엔, 

두피와 전두엽 사이를.


점선을 따라 깔끔하게 잘라내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뒤돌아 걸어갔으면.


그렇게, 

고요를 부지하면서 온전치 못한 인간이 돼버려도 괜찮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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