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항을 거절당한 구름처럼

by 너무 다른 역할


입항을 거절당한 구름처럼

너의 발치에만 머물까 싶기도 해서


필기를 싫어하는 고등학생처럼

펜을 놓고 너의 먼 얼굴만 보고 있을까 싶기도 해서


연설문을 잃어버린 보좌관처럼

너 대신 가을볕이나 탓할까 싶기도 해서



그래서


낮잠에서 깬 일요일 오후,

너에게 문자를 보낼까 말까


밥을 먹자고 할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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