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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무 다른 역할 Jan 07. 2020

치앙마이 '낭비 여행' 미니멈 Tip

#치앙마이 여행 : 유심칩, 그랩, 환전, ATM 등

워낙 유명한 여행지인데다가, 워낙 많은 포스트가 있어서 자세한 건 검색하면 다 나온다. 하지만, 나처럼 '귀찮아'를 연발하며, 어느 정도 '낭비하면서 편하게'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미니멈 팁은 굳이 또 필요하기에...




1. 로밍 vs 유심


현지에서 그랩(Grab / 우버와 같은 교통 앱)을 사용하려면, 태국 전화번호가 있어야 함.

한국에서 로밍을 하고 가면 태국 전화번호가 없어서 그랩 가입을 못 함.

유심을 사서 끼면, 태국 현지 번호가 하나 주어진다. 그걸로 그랩도 가입하고 여차하면 현지에서 편하게 통화할 수도 있음.


공항 입국장으로 나오면 유심을 파는 부스가 몇 개 있다. 아무 데나 가도 가격은 비슷.

나는 8일짜리 12기가 유심을, 300바트(1만 2천 원 정도) 주고 샀다. 부스에 있던 직원이 친절하게 개통까지 다 해주고 현지 번호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편의점 이런 데서도 유심 팔지만, 설명서 읽기 귀찮으면 그냥 공항에서 후다닥 사서 끼는 걸 추천.


아 한 가지 더. 구입한 유심과 원래 전화에 있던 한국 유심을 중간중간 꼈다 뺐다 해도 새로 설정 안 해도 된다. 한국에서 온 전화나 문자를 중간중간 확인하고 싶을 때는, 전화기 끄고 유심칩 교체하고 켜서 확인하면 된다. (데이터 로밍은 자동으로 차단돼 있다) 확인하고 다시 전화 끄고 태국 유심칩 끼고 전원 켜면 됨. (누군가에겐 당연한 말일 텐데... 소심한 나는, 현지 유심 한 번 빼면 안 되거나 설정을 다시 해야 하는 줄 알고 살짝 고민했었음) 참고로, 유심칩 교체할 때 쓰는 핀, 은 유심침 구입할 때 주지 않으니 한국에서 가져가면 됨.


결론은,

그랩 이용할 생각이고, 한국에서 급한 전화 올 거 없으면 유심,
짧게 와서 굳이 귀찮게 칩 꼈다 뺐다 할 거 아니고, 한국 연락을 실시간으로 받아야 하면 로밍, 하면 될 듯.


2. 그랩 vs 택시


태국의 그랩, 치앙마이의 그랩에 대한 내용은 설명해 놓은 포스트가 많으니 검색해서 사용법 알고 가면 된다.

앞서 말한 태국 전화번호 있으면 앱 설치하고 번호 입력하면 끝. 현금 거래 귀찮으면 신용카드 입력해놓으면 현지 그랩 운전기사와 돈 주고받을 일이 전혀 없음.


9일 동안 짧은 거리건 긴 거리건 그랩만 타고 돌아다녔고, 팁 (하차할 때마다 앱에서 기사에서 20바트, 50바트, 80바트 중에 선택해서 팁을 줄 거냐고 알람이 뜨고, 팁 주고 싶으면 그중 하나 택해서 주면 된다. 안 주고 싶으면 X 표시 누르면 됨) 매번 20~50바트씩 주고 다녔는데, 한국 와서 카드 내역 뜬 거 보니, 20만 원 조금 안 됐다. 이게 비싸다면 비쌀 수 있는 금액이어서 이건 각자 판단하면 될 듯.(참고로 우리는 3명이서 4일 다니고, 한 명 한국 가고 2명이서 나머지 같이 다녀서 그리 큰 부담은 아니라고 판단했음)


9일 동안 타 본 결과, 치앙마이의 그랩은 매우 편하고 기사들이 매우 친절함. 구글 지도에서 검색 후에 바로 연동이 되고 (이 사용법은 구글링 해서 보면 됨), 위치도 매우 정확. 기사 부르면 퇴근 시간 이런 때 제외하고는 금방금방 잡힘. 현지 사람들 말로는 단거리는 그랩 싸지만 장거리는 비싸다고 했는데 그건 일리는 있는 듯. 도이수텝 갈 때 500바트(2만 원) 정도 나왔었음.


제일 싸고 기본인 GrabCar 선택하면 대개 일본계 소형 승용차인데, 우리 일행 3명이 타고 다니기에 불편한 점 없었음. (한국 택시처럼 담배 냄새나거나 하는 건 전혀 없음) 중간에 숙소 옮길 때 3명에 다들 짐이 있어서 그랩 차 선택할 때 돈 좀 더 주고 '그랩 SUV'를 불렀는데 매우 고급진 차가 와서 편하게... 두 명이서 숙소 옮길 때는 그랩카 선택해서 가도 트렁크에 짐 실으면 돼서 문제없었음.


그리고, 공항 갈 때 그랩으로 가면 법적으로 그랩 기사가 난처할 수 있다고 읽어서, 일행 중 한 명 먼저 공항 보낼 때 숙소에 공항 택시 불러달라고 했었는데, (싼 숙소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큰길 가서 택시 잡거나 그랩으로 불러서 그냥 가면 된다고 해서 그랩으로 갔음.

(참고로, 첫날 공항에서 숙소로 올 때는, 공항 입국장으로 나오면 게이트 등 지고 왼쪽 끝으로 나가면 택시 서비스가 있음. 택시라고 쓴 거 따라가면 됨. 가면 친절한 직원이 줄 세우면서, 몇 명이냐 어디 가느냐 묻고, 숙소 이름 대면 그걸 대기 번호표에 적어서 우리한테 줌. 그러면 택시 오는 순서대로 탑승하면 됨. 올드시티는 150바트 정가제였던 걸로)


택시는, 일반 택시, 오토바이 택시(툭툭), 트럭 개조한 택시 (썽태우)가 있는데, 일반 택시는 잘 못 봤고, 툭툭과 썽태우는 매우 많이 돌아다님.


세워서 목적지 말하거나 지도 보여주고 얼마냐고 해서 타고 가면 됨. 어 잘 할 필요 전혀 없음. 툭툭은 알아서 대충 가격 말하고, 썽태우는 1인당 기본 40바트(1600원)부터 시작. 경우에 따라서 그랩보다 비싼 경우도 있고 싼 경우도 있다고 보면 될 듯. (예를 들어 올드시티에서 님만해민 갈 때 툭툭 150바트를 불렀는데, 그랩으로 가면 100바트 왔다 갔다 정도임. 물론 팁 주면 거의 비슷)

승차감은 뭐 당연히 승용차보다는 덜함. 썽태우 (트럭 택시)는 짐칸에 마주 보고 최대 10명 정도까지 불편하게 껴서 가는 경우도 있음.


결론은,

유심 끼고 편하게 콜택시 불러서, 다소 돈 걱정 안 하고 다닐 거면 그랩.
이동 별로 안 하고, 교통비 조금 아끼면서 다니고 싶으면 택시, 타면 될 듯


3. 환전 어디서? 얼마?


공항 입국장으로 나오면 환전 부스 여러 개 있음.

여행자 많이 오는 곳에 환전소 곳곳에 있음 (엄청 많지는 않음) 속 편하려면 그냥 공항서 한번에 환전해서 쓰면 될 듯.


얼마를 환전하느냐는 순전히 여행 스타일에 따라 달라짐. 아껴 쓰는 배낭여행 스타일이나, 럭셔리 스타일이 아닌, 어정쩡한 중간 단계인 내 입장에서 보자면, 전반적으로 치앙마이 물가가 싸긴 하지만, 이것저것 기념품 사고, 술 먹고, 종종 비싼 식당도 가고, 마사지나 SPA도 괜찮은 데서 한두 번 하려면 꽤 돈이 듦.  


참고 삼아, 9일 여행할 동안 내가 쓴 돈을 정리하면,

공항에서 600유로 환전해서 다 쓰고, ATM에서 3000바트 (12만 원) 인출해서 쓰고 옴.

(마지막 인출한 건, 일요일 오전에 갔던 러스틱 마켓에서 선물 사느라 고스란히 다 씀...)

개인적인 지론이, 환전 금액 고민하기보다 넉넉하게 해 놓고, 못 쓰면 공항에서 재환전해서 손해 봐도 몇 천 원 정도니 편하게 살자, 쪽이니 참고만 하면 될 듯.


ATM은 씨티체크카드로 인출했는데, 씨티은행 ATM이 아니어서, 인출 수수료만 225바트 (1만 원)였음. 생각하기 나름인데 꽤 아깝... 처음에 환전을 더 할걸이라는 후회를 했음.



4. 기념품은 어디서?


올드시티나 님만해민 쪽에 의외로 상설 숍이 많지는 않음. 마켓이 자주, 크게 열리는 곳이니 마켓에서 사는 게 좋을 듯. 종류도 많고.



러스틱 마켓 (Rustic Market)  -일요일 오전


개인적으로 여기가 가장 베스트. 가격이 싸지 않은 대신 디자인, 품질이 매우 좋음. 의류, 장신구, 가방 외에도 빈티지 물건 파는 데도 몇 군데 있음.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커피나 음식 파는 데도 있음. 하지만 일단 가면 물건 구경하느라 눈이 쉴 새 없음. 선데이 바자나 우왈라 토요시장처럼 사람이 막 빽빽하게 흘러가는 식이 아니어서 좀 더 찬찬히 물건 보고 고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여기서 산 물건 중에 마음에 드는 건, 여성용 목걸이와 의류, 천가방과 빈티지 세븐업 유리컵



반캉왓 - 상시


검색하면 자세히 나오겠지만, 대충 정의하면, 자연주의  수공예품 숍과 카페 식당이 공존하는, 빈티지 목조건물 컴플렉스 같은 곳. 예쁜 사진 찍기도 좋고, 그 자체로 산책하고 구경하기도 좋은 곳. 굳이 쇼핑이 아니라도 좋은 곳. 들어갈 때 130바트 정도의 입장료 개념의 천가방을 사야 하는데, 아깝지 않음.


여기서 산 물건 중에 마음에 드는 건, 금속 배지, 티셔츠, 카메라 스트랩, 천가방.



우왈라이 토요시장 -토요일 저녁


기념품과 수공예품이 공존하는 시장. 매우 긴 우왈라이 로드 양쪽으로 노점이 빽빽. 단점은 그만큼 사람도 빽빽. 초입부터 거의 사람의 물결에 휩쓸려 가야 함. 물론 멈춰 서서 구경 못 할 정도는 당연히 아님. 중간중간 먹거리 zone도 있고 먹거리 노점도 있어서 먹는 재미도 있음.

 

여기서 산 물건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수제 팔찌 (선물용 대량 구매), 패턴 있는 블랭킷 (500바트. 새해라고 주인아주머니가 천 가방을 아예 서비스로 줌). 여성 의류. 장신구.



선데이 바자 -일요일


매우 매우 큼. 역시나 메인 로드 양쪽, 중앙까지 매대가 빽빽... 덕분에 우왈라이보다 더 좁음. 싼 기념품도 많고 수공예품도 많음. 알아서 득템하면 될 듯.


메인 로드 말고 한 블록 위쪽 도로에도 시장이 쫙 서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붐비는 메인로드보다는 위쪽 도로를 추천. 인파가 조금 덜함. 물건은 대동소이. 먹을 데도 위쪽 도로가 더 많음.

여행 초반이어서, 여기서는 거의 안 사고 구경만 했는데, 다양한 브랜드 빈티지 티셔츠는 여러 장 구입함. 위쪽 도로에 티셔츠 파는 상인들이 몇 명 모여있는 존이 있는데 구제라서 사이즈는 물어보고 대충 대보고 사면됨. 한 장에 100~200바트 정도. 아마 치앙마이가 여행지라서 여행자들이 갖고 왔던 건지 아닌지 모르는데 꽤 만족스러운 쇼핑이었음. 그냥 개인적으로 빈티지 티셔츠를 좋아하는 취향이니 참고만 해도 될 듯.



*선물 말고 자기만족 용으로 샀던, 코코넛 껍질 미니 캔들 받침은 개인적으로 추천. 매대에 쌓여있는 거 보면 모양도 평범하고 받침도 대충 붙여놔서 별로인데, 밤에 불을 켜보고 나서 매우 만족.


워낙 단단해서 배낭에 대충 쑤셔넣고 왔는데도 멀쩡 (참고로 이건 선데이바자, 토요시장 좌판에도 있고, 올드시티 쪽 라탄가게에도 쌓여있는 흔한 아이템임. 70바트 3천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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