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3
모로코로 여행 가기 전 여기저기 검색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른 여행지에 비해 글의 수가 많지 않았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애정을 담아 남겨둔 정보들로 편하게 다녀왔다.
짧게 남기는 이 글은, 모로코 여행에서 (아마) 다들 가게 될
첫날 도착하고 짐 풀고 숙소 주인에게 물어서 근처 여행사를 소개받아서 했다.
그게 아니면 제마엘프나 근처에 빨간 색 표시된 거리에 가면 다섯 걸음 마다 삐끼가 와서
'사하라 익스페디션?' '사하라 투어?'라고 물어봐준다.
(저절로 사하라 익스페디션의 고용창출 능력에 감탄하게 됨)
*참고로 위쪽에 동그라미 표시한 곳은 저녁과 밤에 제마엘프나 광장 전망을 보기 좋은 카페다. 옥상 가면 아예 들어갈 때 돈을 내고 주문을 하고 입장을 해야 한다. 차 한 잔이 당연히 다른 식당보다 비싸지만 뷰는 보장한다. 첫날 어리버리 광장만 돌아다니고 둘째 날 여기서 전망을 봤다. 사진 찍은 사람들도 바글바글하다. (혹시나 해서 구글 좌표 남겨놓음)
Le grand balcon du café glacier
https://goo.gl/maps/PN69Urenk482
*거리 중앙에 있는 마브로우카 카페는 로변에 있는데 거기 앉아서 거리 보고 있으면 진짜 아라비아 시장에 온 기분이 든다. 말도 안 되는 다양한 인종이 북적이는 걸 보면서 차나 밥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거기 서빙하는 아저씨는 매너와 젠틀한 매력이 쩔어서 계속 보게 됨. 영화 카사블랑카 보는 줄. 여기도 어리버리 정신없을 때 가면 좋을 듯해서 구글 좌표 남김
Café Mabrouka
https://goo.gl/maps/CwRDVnwiDPS2
*그리고 표시한 거리에 가면 거리에서 SIM카드를 팔고, 중간에 이동통신 숍도 있다. 심카드 혼자서 할 수 있으면 거리에서 사도 되고, 복잡하다 싶으면 숍에 가서 사고 거기 가서 충전도와 달라고 하면 된다. 우리 일행도 거기 숍 하나 들어가서 사고 충전까지 해달라고 했다. 가격은 50+20디르함(2기가 충전)인가 이랬던 걸로 기억.
*그 거리에 ATM과 환전소도 몇 군데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우리는 마라케시에서 출발하는 투어를 택했기에 그 기준으로 설명하면,
많은 여행자들이 마라케시에서 아침에 떠나는 2박 3일 투어를 선택한다.
여행일정에 따라 더 길게 하는 경우도 있는 듯한데, 자세한 건 물어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메르주가로 이동 후 하는 투어 역시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사막에서 보내는 시간은 훨씬 많을 듯하다. 일정만 허락하면 그것도 좋을 듯)
일정은,
마라케시 출발(아침 8시)
-----에잇 벤하두(Ait Ben Haddou) 투어 및 점심식사 (11시~2시)
-----이동(2시~6시 / 중간에 조그만 도시의 주류판매점 및 슈퍼 앞에서 정차)
-----다데스 계곡 숙소 도착 후 7시 저녁 식사 후 취침
숙소 출발 (아침 7시 45분)
-----베르베르 전통마을 투어, 마을 내 카페트 숍에서 설명 (10~12시)
-----근처 토드라 고지(Todra Gorge) 협곡 초입 잠깐 구경 후 근처 식당에서 식사 (12시~14시)
-----메르주가 도착 (16시 30분 / 도착 1시간 쯤 전에 마지막 휴게소 정차, 조그만 식료품 샵에서 물이나 과자 등 구입. 술은 없음)
-----짐만 챙겨서 낙타 탑승 후 1시간 낙타 타기 (17시~18시)
-----사막 텐트 도착 후 자유시간 (18시~19시)
-----식전 공연 후 저녁식사 (19시~20시)
-----이후 캠프파이어 시작, 자유시간
텐트 출발 (아침 6시)
-----낙타 타고 메르주가 출발점으로 돌아옴 (6시~7시)
-----사무실 겸 식당에서 아침식사 (7시~8시)
-----출발 (마라케시로 다시 돌아갈 사람은 다시 버스 탑승, 페스로 갈 사람은 미리 준비한 SUV 탑승)
묵고 있는 숙소 주인에게 말했더니, 두 가지 선택지를 말했다.
대중적이고 저렴한 투어냐, 프라이빗하고 비싼 투어냐. 자기 숙소에서 어레인지는 안 하지만 투어 샵을 소개해주겠다. 우리는 전자를 택했고, 첫날 도착 후 길 안내를 하며 한 조그만 오피스를 소개해줬다.
미리 구글링한 가격이 인원이 많을 경우 700~750디르함, 적을 경우 더 비싸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오피스 사장은 첨에 1인당 800디르함을 불렀다.
이게 시스템이 군소 여행사에서 모객을 하더라도 결국은 사하라 익스페디션 같은 몇 개의 대형 여행사 버스로 아침에 다 모여서 가는 시스템이라, 우리가 1명이건 3명이건 그 이상이건 가격 흥정 여지는 비슷해보였다. 어차피 걔들은 미니 버스 자리 꽉꽉 채워서 가는 시스템이라. 우리 버스에 탄 다른 친구들에게 가격을 묻진 않았지만, 좀 독하게 깎았으면 750이하로도 충분히 가능했을 듯했다.
2박 3일 투어 코스가 거의 비슷해서, 수많은 버스와 SUV들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장소로 이동하는데, 13명 정도 탄 우리 미니버스에 비해, 3명이 SUV를 타면 확실히 편해보이긴 했다. 금액은 모름.
-에잇 벤 하두 입장료 40 디르함
-점심식사 비
-가이드 팁 (10~20디르함 정도 알아서 / 첫날 에잇벤하두 가이드 / 둘째날 베르베르 전통마을 안내 가이드 / 셋째날 낙타를 몰고 온 베르베르 가이드). 내가 느끼기에 다른 여행지와 다르게 팁 요구가 점잖다. 기분 좋게 요구하고 주지 않아도 별 티를 내지 않는다. 특히 사막에서 나와서 낙타에서 내렸을 때 가이드는 바닥에 담요를 펼치고 알아서 팁을 주고 싶으면 줘도 된다고 하고 딴 일을 했다.
경우에 따라선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조그만 좌석까지 채워서 가는 듯했는데,
우리 버스는 다행히 그 자리를 비웠다. 나머지는 다 찼다.
차 타는 건 오래 타고 힘들긴 한데 대개는 매우 곯아떨어지고
중간중간 휴게소에 서니 거기서 일 보고 차나 커피 마시고 몸 풀고 하면 견딜만하다
-첫날 에잇벤하두 근처 식당은 그냥 패키지 투어 상대 식당이어서, 손님들을 해치운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미니 버스 당 2개의 라운드 테이블이 배당되고, 메뉴는 알아서 고른다.
타진, 꾸스꾸스, 오믈렛, 쉬쉬(꼬치) 등이 있다. 한가지 팁은 메뉴판에 세트1,2,3~~~11 이렇게 적어놔서 보니,
수프 혹은 샐러드+메인요리+후식 과일을 세트로 묶어서 팔고 있었다.
일행 중 누가 샐러드 과일 없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 테이블은 2명 빼고 메인디쉬만 시켜먹었다. 가격은 세트는 100디르함, 메인디쉬만은 70디르함 정도.
-첫날 숙소 저녁은...단체용 거대 치킨 타진과 빵, 과일인데. 그냥 그렇다. 그런데 차를 하도 오래 타고 지쳐서 먹게 된다.
-둘째 날 협곡 근처 식당은 우리나라 계곡에 있는 닭도리탕 뷰였는데 여기도 메뉴는 비슷했다. 여기서도 세트 말고 디쉬만 시켜먹었다.
-둘째 날 저녁 사막 텐트에서의 저녁도 단체용 거대 치킨 타진과 빵, 과일 (기대 없으면 맛있다)
-아침은 가볍게 준다.
첫날 밤 묵은 숙소는 열악했다. 방은 매우 추웠고 히터는 없어서 담요 두 장 겹쳐서 뒤집어 쓰고 겨우 잤다. 샤워는....뜨거운 물이 나오긴 하는데....여튼 열악하다. 우리 일행이 3명이라 처음에 3인실을 줬는데, 운전기사한테 말하니 자기 재량으로 나만 2인실을 하나 더 줬었다.
사막 텐트는 큰 막사 텐트 하나 당 매트리스를 7개쯤 놓았던 거 같다.
우리 일행은 3명을 그냥 한 텐트를 줬다.
텐트 안에서는 상시적으로 이상한 냄새가 난다.
걱정할 건 없다. 졸리면 잔다. 옷 입고 그냥 잔다.
사막에서 막사 밖 사막을 나갈 때 필요하다. 사막에선 막사와 캠프파이어 외엔 암흑이다.
그 외에 물티슈는 있으면 당연히 좋다. (사막 아니더라도 중간중간)
에잇벤하두 때 반팔에 셔츠 걸친 게 더워서 땀난 거 외엔 낮에는 긴팔 셔츠.
아침 오전엔 그 위에 얇은 점퍼 하나 걸쳤다.
밤은 춥다. 특히 사막에선 매우 춥다. 난 반팔에 긴팔 셔츠에 라이트 다운에 그 위에 적당한 두께의 바람막이 점퍼에 비니를 썼지만 오들오들 떨었다. 특히 사막에서 별 구경할 때는 바람에 매섭다. 추위를 많이 타면 알아서 준비해 가길...
둘째 날 휴게소에서는 식료품만 판다. (각 투어마다 다르니 사려면, 미리 드라이버한테 물어보는 게 좋을 듯) 그런데 보니, 외국 여행객들은 숙소건 사막에서건 술을 거의 먹지 않았다. 우리만 연일...하지만 사막 캠프파이어 불 옆에서 먹은 보드카는 매우..매우...좋았...음.
사막 초입인 메르주가에서 내려서 차에 큰 짐은 두고 하룻밤 지낼 짐만 챙겨서 낙타를 타러 가는데,
짐은 개인이 메고 낙타에 타야 한다. 배낭이 아닌 형태 (들고 다니는 쇼핑백)는 매우 불편하다. 낙타 위에서는 손잡이 잡고 중심잡기에도 버거운데 짐 신경쓰다보면 사진도 잘 못 찍을 우려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잘못 알고 간 게, 낙타를 타고 어디서 멈춰서 석양을 본다고 거였는데,
타고 가는 도중에 해가 지고 도착할 즈음에는 어둡다.
다음 날 아침에도 낙타에 타라길래 우리는 일출 보러 어디 잠깐 갔다가 다시 막사로 돌아올 줄 알아서 카메라만 챙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메르주가 시작점으로 돌아가면서 일출을 보는 거였다.
(결국 도착한 후에... 돈을 더 주고 차 타고 짐을 찾아옴...그 덕(?)에 다카르 랠리 경험한 기분.)
우리는 막사에서 식전 공연 하는 거 알았는데 안 가고 사진 찍고 놀았다. 저녁 언제 먹냐고 물어보면 알려주니 어울려서 북치고 춤추고 노는 거 별로면 근처에 있다가 밥때되면 식당 텐트 가서 밥 먹으면 된다. 밥 다 먹고 캠프파이어 할 때도 텐트 바로 위 듄에 우르르 가니 껴서 놀고 싶으면 끼면 되고, 별 구경 혼자 하려면 혼자 하면 된다. 사막의 별은 질리지 않으니.
또 한 가지,
첫 날 에잇 벤 하두 한바퀴 돌고 나오면서, 거기 가이드가 사막에서 쓰는 스카프 파는 곳엘 데려갔다. 여기 아니면 사막 햇빛 가릴 베르베르 스카프 살 데 없다고. 60 디르함 부른다. 뭐 자기 만족이겠지만 비싼 가격이다.
결론적으로 낙타 탈 때는 석양 즈음이어서 일행 대부분 스카프로 얼굴과 목을 가릴 필요가 없었다. 나는 베르베르 코스프레가 하고 싶어서, 둘째 날 전통마을 돌고 차 타기 전에 숍에서 파란 스카프를 하나 사긴 했는데, 낙타 탈 즈음에 사진 찍거나 스카프를 머리에 두를 여유 없이 몰아대는 바람에 그냥 탔다.
요는 그 가게에서 안 사도 살 데 있고, 굳이 안 사도 된다는 얘기다. 마라케시 시장에서는 훨씬 싸니 거기서 사오는 것도 방법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