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레...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을 때
나의 어느 구석까지 보여줘야 할까
늘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는 성향들. 그러니까,
비논리적인 자책과 유효기간 없는 부끄러움,
대상이 특정되지 않는 울분과 극복할 엄두를 내지 않는 무력감,
증폭된 성적 욕망과 기괴한 공명심 같은,
구석에 숨겨놨던 내 약점들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눈치챈다는 상상만으로도
나도 온몸이 빨개지는데
다 꺼내놓으면, 누가 날 좋아해 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그런데 나만... 그럴까
당신의 구석에도
감추고 싶은 당신이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리고 내가 그 옆에 가만히 앉아 언제까지고 말을 걸고 싶다면,
나도 나의 모든 걸 들켜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