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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닝 Feb 03. 2023

교환학생으로 살아남기 EP.0

튀르키예 이스탄불

24시간 뒤면 난 비행기에 탑승해 있는다.

2019년 여름, 미국에서 호되게 당한 나는 또 다시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이번에는 흔한 의사소통 수단인 영어마저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내 영어실력이 출중하다는 것도 아니다.

지금 내가 걱정하고 있는 대부분은 부족한 영어 실력에서 오고 있으니까...


불과 어제까지 대학원 유학준비를 병행하느라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고 짐도 오늘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쌌다. 걱정에 걱정이 붙고 증식하느라 짐을 넣고 넣다보니 대형 캐리어 하나가 꽉꽉 들어찼다.

다행이도 맨땅에 헤딩한 건 아니고 튀르키예 교환학생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는데다 내가 가는 Koc 대학은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 없어서 블로그를 뒤지고 뒤지다 겨우 발견한 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게다가 그 분은 지난 학기에 파견되어 이번학기까지 있다고 하시나 Lucky! Koc 대학교 교환학생 단톡방에서도 한국인 한 분을 만날 수 있어 일요일에 한국인끼리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외국에 나갔으면 영어는 현지어든 얼른 배워 다국적 친구들을 만나라 하지만 정말 힘들 때 도망칠 구석은 남겨나야 하지 않겠나... 다음주는 오티주간이다. 내가 이 땅에서 낯선 존재임을 인식하기 전에 일단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내일이 오면 나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곳에서 4개월을 보내게 된다. 6주를 지낸 미국에서의 나는 도망자이자 겁쟁이었다. 그때는 한국 학교 동기들이 많다보니 마음껏 도망칠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부족한 곳에서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터키, 아니 튀르키예에서 교환학생으로 살아남기 제 1장을 시작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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