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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까멜리아 Sep 24. 2023

9월 22일 금요일

선선한 가을날씨

어젯밤 남편이 러닝 나간 사이 잠들었다.

요즘 난 하루에 8시간 정도 자는 것 같다.

한때는 나도 5-6시간이 적정 수면시간이라고

생각했고 오랜 기간 그렇게 지냈지만,

확실히 7시간 이상, 8시간쯤 푹 자야 컨디션이 좋다.


적정 수면시간은 개인차가 있겠으나

잠을 줄여 1시간 더 책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푹 자고 일어나

30분 하는 게 더 효율이 좋은 것 같다.

문제는 이걸 알면서도 종종 육퇴 후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자꾸 딴짓하느라 늦게 잔다는 점…


푹 자고 일어난 오늘, 아침은 어제처럼 그래놀라,

콜드브루, 구운 계란, 요거트. 그리고 어제 사 오고

남은 소보로빵 하나를 잘라 식탁에 올렸다.

빵을 아예 끊은 건 아니지만

샌드위치를 빼면 빵을 먹지 않고 있다.  


빵이 맞서 싸울 절대 악도 아닌데

굳이 달지 않은 빵까지 멀리할 필요가 있을까? 라며

 머릿속에서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합리화의 산물로 내 점심 메뉴가 결정됐다.


점심은 샌드위치!

무려 돈까스 샌드위치!


우리 집 근처는 맛집이 천지인가…

오늘 아이들 데려다주고 잠시 볼일이 있어 들른 곳,

그 건물은 마침 샌드위치 맛집이 있는 곳이었다.

오전 11시도 되기 전이었으나 모든 메뉴가 다 빠지고

돈까스샌드위치 3개 남았는데, 이걸 어떻게 안 사….

신메뉴라고 10% 할인도 받고

사장님이 양송이수프까지 얹어 주셨다.

5천 원 미친 가성비!

결국 나는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이로써 얻은 교훈. 나는 아직 멀었다.

눈에 보이면 결국 어떤 방향으로든 빵을 섭취하게

되는구나. 앞으론 정신 더 똑바로 차려야겠다.


조금 이른 점심을 먹은 날은

확실히 저녁도 좀 이르게 먹게 된다.


어제저녁으로 끓여 둔 어묵국은 네 식구가

한 그릇씩 먹었음에도 밤새 세포분열을 했나 싶게

그 양이 처음 그대로만큼 불어나 있었다.

그러므로 오늘 저녁도 어묵국 당첨!

그런데 첫째가 떡볶이가 먹고 싶단다.

코감기에 목감기, 미열 증상까지 겹쳐 입맛이

없을 터라 원하는 메뉴를 주는데 점점

자극적인 맛을 찾는 것 같다.


탄수화물 대 파티인 게 맘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첫째의 요청대로 떡볶이, 튀김, 갈비만두…

둘째는 아직 이런 거 못 먹으니 새우볶음밥을

또 해줬다.

결국 새우볶음밥에 어묵국, 분식이 반찬인..

어딘가 급식스러운 저녁상이 완성됐다.

그래, 뭐… 먹고픈 거 먹고 얼른 낫자!


둘째를 재우고 씻고 거실로 내려와 보니

남편과 첫째가 함께 티비를 보고 있다.

왜 이 늦은 시간에 티비에서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많이 보여주는 게냐!

으… 오늘도 그냥 빨리 자야겠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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