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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까멜리아 Oct 12. 2023

10월 11일 수요일

맑음

아침은 어제와 같은 메뉴로 아이들을 챙겨주고,

나는 공복을 유지했다.

어제저녁을 간략히 먹은 지라 배가 고팠지만

병원에 갈지 말지 아직 결정하지 못해서

우선 공복이었다.

(가면 공복에 피검사를 해야한다.)


두 아이를 각각 학교,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차에 올라타 잠시 생각했다.


‘지금, 병원에 전화를 해 볼까?‘


고민 끝에 좀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마침 오늘은 치과 예약도 있는 날이니

그냥 치과나 다녀오자 싶었다.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쉬다 치과를 다녀오고,

점심은 작은 즉석밥과 어제 먹고 남은 오징어볶음,

나물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치우고 아이들 데리러 가기 전 까진

조금 누워있었다.

아이들을 데려오자마자 오늘은 저녁약을 조금

일찍 먹어보자 싶어 먼저 먹었다.

그리고 저녁준비를 했다.


미리 사 둔 미역국을 데우고, 훈제오리를 구웠다.

나물들과 함께 각자 식판에 줬다.

오랜만에 구색맞춘 밥을 주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좋았다.

아이들도 너무 맛있게 싹싹 잘 먹었다.


나는 아이들 밥 주고 남은 한 숟갈을 미역국에

말아먹었다. 그 한숟갈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

나는 미역국을 좋아한다.


여담이지만, 두 번의 출산을 거치며 조리원에서

삼시세끼 미역국을 주는 게 너무 좋았다.

한달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는 메뉴가 내겐

미역국인데… 그런 미역국에 밥을 왕창 말아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어쩐지 다시 식욕이 오르는 느낌인데,

이게 약 때문인지 신체리듬이 돌아오는 중인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나아지는 거라면 좋겠다.


요즘은 간식으로 먹던 그래놀라도 먹지 않는다.


대신 아빠가 키워서 내려준 호박즙을 먹는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딱 호박만 내린 즙이라

남편도, 아이들도 맛이 없다고 먹지 않는데

나는 이게 그렇게 달고 맛있다.

늙은 호박즙의 단맛이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 걸

보면 입맛은 많이 개선되긴 한 것 같다.

시부모님 나눠드리고도 남은 두 박스…

나 혼자 먹어야 하니 더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하루에 2-4포씩. 부지런히. 열심히 먹는 중이다.

뭐… 몸에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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