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by 정작가


이 장에서 톨스토이가 다루고 있는 예술은 미래의 예술이다. 그가 상상하는 미래의 예술은 과연 어떨까?


그러므로 앞으로 틀림없이 태어날 미래의 예술은, 현재의 예술의 연장이 아니라 지금 상류 계급의 예술을 인도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전혀 별개의 새로운 기초 위에서 일어날 것이다.


톨스토이가 이런 미래의 예술을 바라는 것은 그가 당대에 살면서 느꼈던 예술이 일부 상류 계급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류 계층의 예술은 그가 말한 대로 ‘예술이 보편적 감정이나 만인을 결합시키는 힘’이 있을 듯한 예술과는 괴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진부한 예술은 시대에 뒤떨어질뿐더러 종교적 교리에 의해 감정을 전하는 예술로 둔갑되기 때문에 오히려 유해할 예술로 간주되기도 한다. 또 특정 계급에 국한되지 않고 민중 전체가 이해할 수 있는 예술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당대로서는 감히 언급하기 쉽지 않은 것이었지만 이미 톨스토이는 미래를 보는 혜안을 통해 이를 예측한 듯하다. 그런 이유로 톨스토이는 세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는 예술이 취미의 함양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둘째는 누구라도 자기가 원하는 예술 방면에서 자기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다. 셋째는 진정한 예술을 보급하기 위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가 예측한 대로 톨스토이 당대에는 소수 힘 있고 권력 있는 소수 계층에게 한정되었던 예술이 민중에게 전파되면서 보편적인 의미의 진정한 예술로 거듭나는 세상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의 예술은 현재의 예술에 비해 그 내용이 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무한히 풍부하게 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래 예술은 그 형식에 있어서도 현대 예술에 못지않을뿐더러 어떠한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향상될 것이다.


톨스토이의 논조라면 과거의 종교적 교리에 맹목적으로 봉직하던 예술이 다소 추상적이고 현학적인 내용을 벗어나 만인에게 이해될 수 있거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 본연의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유추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런 톨스토이의 예측대로 현대의 예술은 누구나 원하면 얼마든지 추구할 수 있는 보편적인 형태의 틀로 자리 잡았다. 다만 아직도 소수 엘리트 계층의 예술 추구는 과거의 습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자리 잡은 경우도 목도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그의 예측은 반 정도만 실현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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