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의 정석

백남원 / 성안당

by 정작가


드로잉이라고 하면 가벼운 스케치를 포함하여 소묘, 크로키, 데생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술의 가장 기초적인 학습이기도 한 드로잉은 창작을 위해서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중요한 과정이다. <드로잉의 정석>은 그런 드로잉의 원리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제법 두툼하다.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본자세와 선, 명암을 다루는 기술을 다룬다. 물론 이것이 끝은 아니다. 관찰과 계측, 평면화, 핵심 기법들을 총망라하여 드로잉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지면을 채워 놓았다. ‘직접 해보세요.’ 코너에서는 직접 따라 해 볼 수 있는 지면도 남겨 두었다. 초보자들도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드로잉에 관한 책이라 그런지 예제가 풍부하다. 풍부한 예제는 쉽게 실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따라 해 보면 금방 그릴 것처럼 보여도 막상 해보니 쉽지 않다. 드로잉이 비록 창의적 재능을 요하는 작업이라고 할지라도 기초적인 이론 습득과정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기초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기법들은 초보자의 수준으로 보기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다. 그러니 한두 번 책을 읽는다고 기법을 습득한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드로잉을 할 때마다 필요한 부분을 참조하여 활용한다면 기초를 다지는데 힘이 될 것이다. 수학에도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이 있듯이 <드로잉의 정석> 또한 이 분야의 명작으로 자리 잡을만한 책이다. 적어도 초보자의 시선으로는 그렇다.


모든 예술 분야가 그런 것처럼 이론을 완벽히 섭렵하고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기초는 어느 정도 다져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그런 과정을 통해 실전에 접근한다면 큰 시행착오는 거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비빌 언덕이 없을 때 그 막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막막함을 해소해 주고 드로잉을 통해 미술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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