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 / 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에서 간행된 <격몽요결>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수 위원이 율곡 이이 선생이 쓴 <격몽요결>의 원문을 해석하고, 해설을 곁들여 엮은 책이다. ‘격몽요걸’의 뜻을 풀이하자면, 몽매한 자들을 교육하는 중요한 비결이란 뜻이다(해제 인용). 원저자인 이이 선생이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에서는 자기 마음을 세우는 것, 몸소 실천할 일, 부모 섬기는 법, 남을 대하는 법 등을(서문 인용) 다룬다.
<격몽요결(擊蒙要訣)>은 인구에 회자될 만큼 널리 알려진 책이지만 막상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고전을 읽으려는 노력을 하면서도 정작 서양 고전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졌지 우리 고전에 대해서는 등한시했던 것이 사실이다. 고전을 읽은 것이야 동서양 고전을 통틀어 몇 권 되지 않지만 그래도 서양 고전은 책의 제목과 저자는 제법 낯익은 것이 많은 데 동양 고전 중에서도 특히 우리 고전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기도 힘들 지경이니 그동안의 무관심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유문화사 간행)은 원문에 대한 상세한 해석은 물론 해설 부분에서 원문과 관계된 다양한 인용문을 추가하여 원저작자의 의중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서(古書)를 읽는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원문의 내용도 부록인 제의초(祭儀抄)를 제외하면 그렇게 지루하지 않다. 특히 효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요즘 실정과 다소 괴리감은 있지만 여기에 소개된 내용을 현 상황에 맞춰 마음으로 새기고 실천한다면 가뜩이나 부모자식 간의 분별이 없는 현 세태에서 조금이나마 관계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격몽요결>은 앞의 서문에서 소개한 내용처럼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를 다루고 있다. 학문을 위해 뜻을 세우는 과정에서부터 처세에 이르기까지 10장(章)에 걸친 내용만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흔히 공자왈맹자왈 하는 식으로 유교 사상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조선시대 성리학으로 자리 잡은 유교에서 구습의 폐해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그렇더라도 현 세태에 적용해야 할 가치는 분명 있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격몽요결>은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의 도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규범을 가르쳐주는 필독서라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