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시스템 설계

김용 / 보는소리

by 정작가


<음향 시스템 설계>는 음향 관련된 배경지식인 전기와 소리를 비롯하여 음향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주기기 및 주변기기 이를테면, 스피커, 파워앰프,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 오디오 믹서, 마이크 등과 관련된 내용을 학습을 할 수 있는 음향 엔지니어에게 있어서는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는 특화된 교재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던 것처럼 출간된 음향 관련 책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저자처럼 음향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책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저자의 노력으로 이와 같은 책을 대면할 수 있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엔지니어들에게는 행운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아직도 연구할 가치가 많은 분야가 음향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미개척 영역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타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음향 시스템 설계>라는 제목 때문에 이 책의 접근을 꺼려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전문분야의 영역인 음향 시스템 설계에 주안점을 두고 출간된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접근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전기의 기초 상식에서부터 소리의 기초와 전문 영역에 이르는 정보와 지식을 순차적이고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이 책을 한 번 읽었다고 해서 덮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조금 지루하고 힘들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지속적으로 공부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그제야 비로소 음향 시스템 설계의 전문가로도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아주 기초적인 상식 수준의 지식을 전달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전반적으로는 음향 시스템 설계에 최적화된 전문적인 영역을 탐색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음향 관련 서적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이 책은 관련 분야의 전문서적으로서 그 위치를 점유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도 그럴 것이 산술적인 수치와 계산 방식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들을 거침없이 방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삽화처럼 자주 등장하는 특성곡선은 당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통해 전문적인 부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한다. 특히 스피커, 파워 앰프,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 부분은 그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아서 이 부분들만 제대로 이해한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만큼 정보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오디오 믹서, 마이크 부분은 지극히 단편적인 부분만 기술해 놓아서 좀 더 내용을 보충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이외에도 제안서에서는 시스템 설계 제안 진행과정에서부터 입찰 조건 설명, 도면, 견적서, 스펙 사양서, 시방서 등 일련의 흐름을 기술해 놓긴 했지만 그 내용이 너무 간략해서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에도 개략적인 음향 시스템 설계 과정을 순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이 분야의 입문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음향 시스템 설계>는 특정 분야의 전문서적이기 때문에 대략 한 번 훑어본다고 해서 그 내용을 전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관련 분야의 종사자라면 이해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음향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텍스트인 만큼 이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얻고자 하는 엔지니어라면 관련 책들을 섭렵하고,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접근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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