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 나무의 마음
가톨릭 신자지만 때론 스님들의 말씀에 관심이 갈 때가 있다. 2010년대 베스트셀러 1위로 자리매김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을 봐도 종교를 초월한 보편적인 진리에 대한 가르침이 얼마나 대중들에 큰 반향을 얻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법륜 스님의 행복>이란 책 또한 그렇다.
법륜 스님은 일찍이 TV나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된 분이지만 정작 그분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보지는 못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대중들의 인생사에 대한 궁금증과 문제를 해결해 주는 스님의 명철한 대답은 그 자체로서 헤아릴 수 없는 경륜과 수련의 경지를 느끼게 할 만큼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행복’이라는 담론으로 이야기를 펼쳐가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일반 사람들이 느꼈을 법한 고민들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속 시원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왜 그렇게 반응했고, 그런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던 이유를 알게 된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부력을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치면서 알몸으로 뛰쳐나갔던 일화처럼 마치 그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는 마세요.
행복에 대한 정의를 이처럼 명확하게 정의해 놓은 문구를 찾기는 힘들 것 같다. 모두들 자기만의 행복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거기에 타인과의 관계를 설정하니 비로소 온전한 행복의 기준을 찾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고로 행복이라는 것은 혼자만이 누리는 영역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법륜 스님의 행복>에서는 엄청난 철학이라든지 심오한 종교적 가르침을 다루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고, 조금 더 주위 깊게 생각한다면 깨달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놓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흡인력이 있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쩌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일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은 인간의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행복을 추구하면서 과연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행복의 가치를 되새겨 보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 법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