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 / 알마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도서출판 알마에서 발행한 인터뷰집 중의 하나이다. 이 책에서는 인터뷰어인 강창래가 인터뷰이인 박웅현을 취재한다. 박웅현의 공식직함은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이다. CD가 광고제작의 감독을 뜻하니 이 분야 최고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 나로서도 이런 직책은 생소하다. 오죽하면 박웅현도 자신의 명함에 ECD를 '심하게 미친개(Extremely Crazy Dog)'라고 표기를 했을까.
박웅현이라는 이름은 생소하다. 하지만 그가 제작한 광고를 보면 낯설지 않다. 빈폴의 광고 카피인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라든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잘 자, 내 꿈 꿔!'등의 카피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 본 광고 카피다. 이런 그의 창작력은 인문학적인 소양에서 우러난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독서를 통해 창의성을 계발하고, 소통의 기술을 통해 세상과 호흡하면서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개척한 그이기에 그의 광고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일반기업의 광고라 할지라도 그것이 공익적인 성격을 띠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문학과 IT산업의 결합을 시도한 대표적인 인물을 꼽자면 스티브 잡스를 꼽을 수 있다. 박웅현 또한 스티브 잡스와 비슷한 면이 많다. 특히 박웅현의 패션스타일은 스티브잡스와 비슷하다. 검은 뿔테 안경에 민 머리, 거칠게 난 수염이며 찢어진 청바지 등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패션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IT산업에 인문학을 접목했듯이 박웅현은 광고에 인문학을 접목했다.
물론 광고는 상업적이다. 하지만 상업적인 분야라고 해서 현실을 도외시 한 채 환상만을 보여주는 것을 그는 원치 않는다. 모 아파트의 광고에서 그동안의 광고를 질타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 자리하고 광고가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할 이유는 자명하다. 그것은 그저 단순한 광고로서의 기능만이 아닌 광고의 사회적인 기능에 주목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창조의 시대이다. 더군다나 광고는 산업의 최전선에서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첨병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광고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고, 그에 따른 인력의 창출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인력의 양산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박웅현처럼 인문학의 가치를 제대로 접목할 수 있는 창조적인 예술가의 탄생이 필요한 것이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자칫 상업적인 부분에만 치중할 수 있는 광고의 속성을 인문학적인 견지에서 재해석한 이 시대의 창조적인 예술가, 박웅현의 가치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