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정호승, 성석제 / 평단문화사
<책, 세상을 탐하다>는 한 권의 고급스러운 잡지 같은 느낌이 든다. 29인의 책에 대한 단상은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일찌감치 책의 가치를 깨닫고, 책을 판 벌레들(?)의 이야기는 흑백사진과 어우러져 고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 책을 지은이들은 시인이나 소설가처럼 작가군의 비중이 높지만 만화가, 목사, 사진가, 교사, 개그맨 등 직업도 다양하다. 아울러 책을 읽고, 대하는 습관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어떠랴. 책이 좋아 독서삼매경에 빠진 이들의 체험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선물을 받은 듯, 형언할 수 없는 기분에 도취되는 것을.
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책을 벗 삼아 살아갈 수 있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그토록 귀중한 시간을 책에 할애하는 것도 책을 대하는 기쁨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독서삼매경에 빠져 일상을 사유의 놀이공간으로 활용하는 이들의 습관을 본받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접한 의미는 남다르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