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계환 / 경향 BP
저자가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마흔이 넘어서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제대로 이루어놓은 것은 없고, 자꾸 주변 눈치만 보게 된다. 무엇을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애매한 시점이다. 청춘도 아닌, 그렇다고 장년도 아닌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시기다. 서점에 가보면 유독 마흔과 관련된 책이 많다. 그만큼 마흔이라는 나이는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은 시기라고 할만하다.
그렇다면 이런 과도기적인 시점에서 무엇을 통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궁극적으로 한 가지 방향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정보가 필요하다. 또한 사유를 통해 사고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문제 해결에도 한층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이런 것을 가능케 하는 데는 독서만 한 것도 없다.
독서는 남녀노소를 통틀어 가장 접하기 쉽고,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자기 계발 방법 중의 하나이다. 더군다나 마흔이 넘어가면 세상에 대한 경험도 있고, 사회를 보는 눈도 틔워진 상태라 책을 읽고 이해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나이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과연 이런 마흔의 독서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일까?
<마흔에 배우는 독서지략>은 책 선택에 필요한 방법에서부터 책 읽는 방법, 책을 읽고 난 후에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우선 책 선택에 필요한 독서지략을 살펴보면, 한 달에 한 번은 정독할 수 있는 책을 고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무작정 책을 마스터한다는 관점에서 책을 읽기보다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어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책을 읽는다면 이 과제는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연간 책 읽기의 권수를 정하고, 5년간 100권의 책을 읽어 전문가가 되라고도 한다. 100권의 책을 읽고 전문가가 되라는 전언은 일찌감치 이지성 작가의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에서 언급된 바 있다.
책 읽기에 필요한 독서지략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대목은 ‘좋은 책은 평생 반복해서 읽어라’라는 주장이다. 개인적으로 제임스 앨런의 <생각의 지혜>,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추천할 만하다. 이렇듯 평생 반복해서 읽을 책의 목록을 한두 권씩 누적해 간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지적인 자산은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책 읽기를 마친 후 필요한 독서지략’이다. 수시 메모로 책 읽기 결과를 남기라든지 읽었으면 리뷰를 써라든지 하라는 것은 책 읽는 것에 머물지 말고, 다시금 책의 내용을 소화하여 내 것으로 만들라는 말이다. 이런 단계를 거치고 나면 ‘책 읽기 토론 조직을 만들’ 수도 있고, ‘조직에 적합한 필독서를 선정’하여 ‘팀원과 소통’할 수 있는 길도 열리기 마련이다.
요즘 책을 보면 명언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각 꼭지별로 소개된 명언을 음미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색다른 재미로 작용한다. 무엇을 하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내가 선택한 좋은 몫이라고 할 만하다. 이렇게 선택한 좋은 몫을 좀 더 유용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마흔에 배우는 독서지략>은 적당한 시기에 찾아온 손님 같은 책이다.